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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축제는 전국적으로 대략 470여개에 이른다. 숫자로만 보면, 대한민국은 가히 ‘축제공화국’이라 불릴만하다. 이런 가운데, 대전의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제12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 1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대전칼국수 축제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연기되었고, 지난 7월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주민안전을 위해 제6회 칼국수축제가 취소된 가운데, 제12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코로나19의 호전과 종식이라는 기대감 속에 지난 2019년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장기화되면서 제12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동떨어진 축제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중구의회 제236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김옥향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제12회 온라인 효문화뿌리축제에 대하여 “당초 예산안 심사 시 코로나19가 호전되고 종식된다는 기대감으로 예산을 승인하였으나, 의회와 소통 없이 당초 계획과 완전히 다른 비대면 축제로 변경했다”면서 “금번 비대면 축제는 지역축제 방문객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축제 목적에 부합되는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여당 소속 구청장에 대한 야당 의원의 일방적인 비판이 아니라 대다수 구민들과 시민들이 김 의원의 주장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 박용갑 청장을 비롯한 중구청 관계자들은 뼈아플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하루하루 생계마저 막막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이번 제12회 온라인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따가울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물건을 판매하는 축제라면, 온라인 방식이라도 물건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이 가능하지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물건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은 전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괜한 혈세 낭비만 이루어진 꼴이다.

이번 제12회 온라인 대전효문화뿌리축제에는 혈세 8억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전혀 도움도 안 되는 축제에 8억원이나 되는 혈세를 투입되는 중구의 행정은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소상공인 상생을 위한 가정 친화 장려금’이라는 명목으로 청원경찰과 공무원이 포함된 전체 공무원 1130명에게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기 위해 총 2억 2600만원을 2021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하여 의회에 제출했다 전액 삭감되는 비판을 받은 바 있는 중구다.

지난 2019년 대전시 중구 침산동 뿌리공원 일원에서 개최된 제11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는 제5회 칼국수축제와의 콜라보를 통해 전국에서 수십 만 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된 바 있다. 이전까지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렸던 칼국수축제는 공원 정비사업으로 뿌리공원 하상주차장에서 개최되며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칼국수를 맛보는 시간을 선사하고,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연계하여 효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등 ‘축제 속의 축제’로 자리 잡은 바 있다. 당시 제11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제5회 칼국수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양과 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축제로 시민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다. 지역민들이 바라는 축제는 이처럼 전국의 관람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축제지 혈세만 낭비하는 축제가 아니다.

이제 3선 연임 제한으로 더 이상 구청장 출마를 할 수 없는 박용갑 청장은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박용갑 청장이 공무원과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강하다는 평가만 받지 말고, ‘행정전문가‘라는 평가도 동시에 받으면서 주민들에게 박수를 받고 청장실을 떠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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