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노랗게 꽃필 때는
눈길 한번 주지 않더니

누렇게 익으니
너도나도 좋아하네

늙어서 사랑 받는 것은
너밖에 없구나

ㅡ인터넷 詩

 

넉넉한 치마폭과 꿀같은 입술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런 섭섭한 말씀을?

 

풋풋한 애호박 때도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데!

그런 심한 말씀을!

 

야성의 넝쿨을 뻗어 

담장을 넘던 힘이여

그여 누런 달덩이를 

잉태하였구나.

 

담장 위에서

인연의 끈을 놓지 못하는

누런 탯줄이여,

질긴 모성이여.

 

맨발로 가시밭길에서 일어나

노각껍질같은 손등으로

진정 호박(琥珀)같은

사랑을 완성하였구나.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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