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태풍전야.
밤 새 맑고, 밝은 반달의 가을밤 하늘이었다.
바람 하나 없는 새벽,
오리온자리가 창문처럼
정남쪽에 정좌해 있고
그 안에 삼형제가 반짝거린다.
밤새 별자리를 굴리던
귀꿇이들도 지쳐 보인다.
물기 없는 바람과 공기.
천문박명의 가을 새벽이
가볍게 열리고 있다.

달이 물에 잠기듯
서늘한 기운에 피부가 잠기는 이 즈음이면
으례 윤동주님의 서시가 떠오른다.
이 가을엔
한 점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한 점 부끄럼 없기를!

星, 날마다 새롭게 깨어나는 별.
하늘의 운행과 더불어 살 것을 기원하며
저 별에 기대본다.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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