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자회견 열고 추가 폭로... "성희롱·갑질도 당해"

김소연 대전시의원 / 뉴스티앤티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20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브로커' 관련 내용을 추가 폭로하고 있다. / 뉴스티앤티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폭로한 '정치 브로커'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박범계 의원의 '묵인'에 이어 조승래 의원, 허태정 대전시장까지도 사안을 미리 인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소연 시의원은 20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금품요구 ▲ 금품요구 방조와 묵인 ▲ 성희롱 ▲ 갑질 등 그동안 느낀 의혹과 불합리를 총망라해 쏟아냈다.

김 의원은 "금품요구, 성희롱, 갑질 등은 초선에 도전에 제가 경험한 일들이다. 박 의원과 주변인은 이에 직접 관계됐거나 알고 있었으면서 침묵했다"며 "저는 아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운 좋게 공천됐으니 그 정도 대가는 감수해야함에도 이의제기 하는 이상한 사람이 됐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성희롱과 관련해 "3월 23일 둔산동 소재 모 커피숍에서 박범계 의원, 채계순 시의원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채 의원은 박 의원에게 '김 의원이 박 의원 세컨드라는 소문이 있다. 박 의원이 자꾸 김 후보를 비호하니 그런 말이 나온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채 의원의 발언보다 박 의원의 태도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소문을 옮기는 채 의원을 혼낼 줄 알았으나 채 의원에게 보고하듯이 해명했다"면서 "시당에 알릴까 고민했지만 해결이 어렵다 생각했다. 수치심을 느껴 즉시 긴 머리를 싹둑 잘랐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박범계 의원을 비호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수사가 진행된 만큼, 박 의원과 측근 인사들이 본인들의 행동을 반성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건 왜곡과 입 맞추기를 시도해 폭로하게 됐다. 중앙당 절차를 거쳐 내부조치가 있을 것이라 믿기도 했다"고 말했다.

갑질 내용으로는 "시당 관계자가 제게 전화해 '니가 잘못 알고 있다. 불법이 아니다' 등의 설명을 하더라.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리라고도 했다. 제가 '싫다. 그럴 필요 없다' 말하니, 전화를 끊지 않은 상황에서 '너만 녹음해? 나도 녹음해' 이렇게 말하더라. 이게 당직자가 의원에게 할 말인가"라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서는 조승래(초선, 대전 유성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허태정 대전시장의 실명도 거론됐다. 김 의원은 '조승래 의원과 허태정 대전시장에게도 금품요구 사건을 알렸냐'는 질문에 "말씀 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희롱과 갑질은 개인 영역에서 해결하겠다. 그러나 금품요구는 선거의 중대성을 해치는 중대범죄"라며 "민주당이 썩은 부분을 도려내 더 큰 사랑을 받길 바란다. 박근혜 정권이 무너진 이유는 그들이 서로의 치부를 감싸고 숨겼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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