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 28일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 4개 시·도를 방문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날 대국민보고대회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충청지역 방문에 나섰으나, 더불어민주당의 6.1 지방선거를 겨냥한 ‘노골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십자포화와 함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을 확정 발표하면서 윤석열 당선인이 대전 민심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마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로 공천된 이장우 전 국회의원은 다음 날 즉시 윤석열 당선인이 ‘대전 나노반도체연구원 설립 및 산업단지 조성 계획’에 대해 공감했다는 보도자료를 통해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확정 계획을 상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나라 그 어느 지역보다 항공우주산업 역량이 축적된 대전을 뒤로 하고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을 고집하는 윤석열 당선인을 바라보는 대전시민들의 눈초리는 따가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런 와중에도 ‘제 식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이장우 후보의 행보에 대전지역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불편한 시선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전을 방문한 지난 4월 28일 언론에 보도된 대다수의 사진에는 이장우 후보의 측근으로 통하는 박희조 동구청장 예비후보만 유일하게 윤석열 당선인 지근거리에서 동반 수행하는 모습만 눈에 띌 뿐 다른 지역 구청장 후보들이나 자신과 경쟁했던 대전시장 후보들의 모습은 눈에 보이지 않았다. 더구나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대전지역 총사령탑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양홍규 대전시당위원장도 눈에 띄지 않아 대다수의 대전시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

또한 윤석열 당선인이 대전을 방문한 지난 4월 28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동일 지역 동일 선거구 3회 이상 낙선자 공천 배제라는 어이없는 공천룰로 공천 학살을 당하고 나서도 선공후사(先公後私)의 마음으로 이장우 캠프를 찾아가 그의 손을 잡아준 바 있는 박성효 전 시장 측을 배려한 부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것 같다. 한 언론에서 이날 박성효 전 시장의 이장우 후보 캠프 방문에 대해 ‘이장우에 백기 투항’이라는 비판적 보도와 함께 박성효 전 시장의 핵심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성효 전 시장은 자신의 쓰라린 가슴을 어루만지며 통 큰 마음으로 이장우 후보의 손을 잡아주었지만, 박성효 전 시장에게 돌아온 것은 홀대 아닌 홀대였다. 이장우 후보가 진정으로 박성효 전 시장을 비롯한 경쟁자들과 원팀 정신을 갖고 있었다면, 윤석열 당선인의 방문 당시 자신의 옆에는 측근으로 통하는 박희조 동구청장 예비후보가 아니라 서철모 서구청장 예비후보나 한현택 동구청장 예비후보 등의 모습이 다수의 언론에 포착됐어야 한다. 하지만 전혀 그런 배려는 이루어진 것 같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오는 5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내각 인선에서 충청홀대론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항공우주청 경남 설립 확정 계획 발표와 ‘제 식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이장우 후보의 행보는 대전시민들의 불편한 감정만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윤석열 당선인이 지난 4월 28일 저녁 박성효 전 시장 등 대전 지역 유지들과 만찬을 갖고 대전지역 현안에 대해 청취했다고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의 이날 대전 방문은 이래저래 빛바랜 상황만 연출하고 말았다는 아쉬움은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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