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달 12일부터 카타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매직쇼’를 선사하며 국민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새벽 1시(한국시간)에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후반 추가시간 10분 가운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극적 동점골을 작렬시켰고, 양팀이 연장전까지 동점으로 마무리하며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끝에 결국 4 對 2로 승리하며 짜릿한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3일 새벽 12시 30분(한국시간)에 펼쳐진 호주와의 8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7분 가운데, 경기 종료 1분을 남겨 놓고 주장 손흥민 선수가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를 황희찬 선수가 성공시키며, 다시 한 번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고, 연장 전반 14분 손흥민 선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 역전골로 4강에 진출했다. 특히, 호주와의 8강전 승리는 9년 전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주장 손흥민 선수가 대표팀 막내로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 對 1로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恨(한)을 말끔하게 씻어낸 통쾌한 한편의 복수극이었다.

3일 간격으로 짜릿한 승부를 만들어 준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의 활약 덕분에 많은 국민들이 모처럼 감동의 눈물을 흐리고, 기쁨의 웃음을 머금는 것 같다. 관중석에서 직관하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뜨거운 투지와 대한민국의 저력을 전 세계에 유감 없이 보여준 성의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경기 직후 쓰레기봉투를 들고 관중들이 먹은 간식 쓰레기와 음료수병 등을 치우면서 경기장을 청소하는 大韓國人(대한국인)으로서의 솔선수범하는 태도까지 보여줘 외신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TV를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하던 국민들 역시 우리 선수들의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감동하며 서로 얼싸안고 맥주잔을 기울이는 모습이 많이 목격되었다. 새벽 시간대 치러진 두 경기 모두 1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경기가 펼쳐져 새벽 4시 이후가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을 국민들이 대부분이지만, 두 차례 연속 기적을 선사한 우리 선수들을 생각하면, 몸도 마음도 피곤함은 전혀 없다는 반응들이다.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E조에 속했던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은 조별리그 예선에서 1승 2무를 거두며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오죽하면, 조별 예선을 본 많은 사람들이 1990년 이탈리아 FIFA 월드컵 서독의 우승 주역이자 1996년 잉글랜드 UEFA 유로 독일의 우승 주역이며, 1990년 미국 FIFA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상대로 환상적인 원더골을 터트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용병술에 의구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부터 호주와의 8강전까지 국민들에게 기적을 선사하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다.

1956년 홍콩 아시안컵에서 초대 우승을 차지한 우리나라는 1960년 대한민국 아시안컵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시아의 호랑이’와 ‘아시아의 맹주’로 불렸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아시안컵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역대 10회 이상 연속 월드컵에 진출한 나라가 브라질·독일·이탈리아·아르헨티나·스페인·대한민국 등 불과 여섯 나라로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1986년 멕시코 FIFA 월드컵을 시작으로 열 차례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금자탑을 쌓았으며, 1954년 스위스 FIFA 월드컵까지 총 열 한 차례 월드컵 본선에 국가로 아시아에서는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아시안컵에서의 우리나라 성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1960년 대한민국 아시안컵 이후 60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한 우리나라는 특히, 1996년 UAE 아시안컵에서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종환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8강전에서 이란에게 2 對 6으로 대패하며 ‘종이호랑이’라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아시아의 맹주’라는 자부심에 커다란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랬던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64년 만에 선배들의 恨(한)을 풀어줄 것 같다. 역대 최강의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실력 뿐만 아니라 16강전과 8강전에서 보여준 투지와 끈기를 7일 자정에 펼쳐지는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면, 민족 최대의 설 명절 귀향길에 나선 국민들에게 매우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또한 4강전에서 요르단을 격파한 후 이란 vs 카타르의 승자와 11일 자정에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승리하여 64년 만에 선배들의 恨(한)을 풀어준다면, 고향에서 설 연휴를 보내고 귀경하는 국민들의 발걸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속되는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과 정치권의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행태로 설 대목을 앞두고도 웃을 일 없이 시름에 잠겨 있는 대다수 국민들에게 너무나 큰 선물을 안겨주고 있는 우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은 2경기에서도 대한민국의 저력을 십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며, 과거 한 이동통신사의 광고 문구처럼 국민들의 마음을 담아 ‘Korea Team Fighting!‘라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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