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설 연휴 마지막 날이다. 대한민국의 명운을 좌우할 22대 총선을 불과 60여 일 남겨 놓은 시점에서 맞이한 2024년 갑진년 설 연휴는 여야 모두 밥상 민심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설 연휴 직후부터 각 당의 공천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설 연휴 동안 어떤 후보가 공천 티켓을 확보하여 여의도에 입성하는 청룡의 기운을 듬뿍 받는 꿈을 꾸었을지도 몹시 궁금하다.

2024년 갑진년 설 연휴 시작과 함께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처럼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9일 각자도생의 길을 가고 있던 제3지대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 개혁신당으로 빅텐트를 치는데 전격 합의했다. 최고위원회를 지도부 명칭으로 합의한 개혁신당은 이준석 전 대표가 이끌던 개혁신당·이낙연 전 대표가 이끌던 새로운미래·금태섭 전 의원이 이끌던 새로운선택·이원욱 및 조응천 의원이 이끌던 원칙과상식에서 각 1명씩 최고위원을 추천하는 것으로 지도부 구성을 합의했다. 각자도생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아 보이던 제3지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극적 통합에 합의하면서 개혁신당으로 본격 출범하는 가운데, 거대 양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기대감을 심어주고, 얼마나 호감을 주어 정치판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국민들과 정치권 모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 역시 설 연휴 시작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인재 영입 등으로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다. 대전 중구에서는 대전·충남 시민운동의 대부로 통하는 김제선 전 희망제작소 소장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7일 제17호 인재 영입 대상자로 발표하면서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기존 6명의 후보들이 중앙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충남 천안을 지역에서도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천안시장에 출마했던 이재관 전 소청심사위원장을 제16호 인재 영입 대상자로 발표하면서 전략공천 움직임을 보이자 양승조 전 충남지사 등 기존에 표밭을 갈던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견제구를 던지는 양상이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천안시장에 출마했던 인물이 과연 인재 영입 대상인지에 대한 판단은 앞으로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몫으로 남게 됐다. 충북에서도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을 역임한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가 제15호 인재 영입 대상자로 발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이 서명 운동에 나서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신용한 전 교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바 있으며, 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으로 일했고,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여야 모두 공천이라는 고차방정식에서 인재 영입은 양날의 칼이 될 수밖에 없다. 기존의 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수긍하고, 영입된 인재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어낸다면, 인재 영입이 총선 승리라는 성공적 결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기존 후보들이 반발로 인한 공천 파열음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특히, 충청권에서만큼은 인재 영입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전략공천에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극히 드문 것도 사실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충청권 인재 영입을 지켜보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걷다 극적 통합을 통해 개혁신당으로 출범하는 제3지대가 유권자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며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서 거대양당의 공천 파열음으로 인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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