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44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충북지사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1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이시종 지사가 3선 출마를 강행할지, 둘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가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 등이다.
 

[6.13 지방선거 ‘D-344’ 인물 탐구 5] 충청북도지사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충북지사에 도전할 후보군은 10여명 남짓이 거론되고 있다. 여권의 경우는 이시종 지사의 3선 출마 여부에 따라 현역의원들의 충북지사에 도전할 것인지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나, 야권 특히 자유한국당의 경우는 눈에 띄는 후보자가 보이지 않아 당 지도부에서 현역의원 차출까지도 염두에 두는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시종 지사의 3선 출마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지사는 민선 1기 충주시장 선거부터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일곱 차례나 선거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제10회 행정고시 수석합격자인 이 지사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 5.9 대선 직후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이 지사는 현재까지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이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노영민 주중대사 내정자의 이름도 거명되고 있다. 노 주중대사 내정자는 문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상의할 정도로 친문 핵심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 주중대사 내정자는 주중대사로 부임하게 되면, 1년도 채우지 못하는 주중대사 임기가 큰 걸림돌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시절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체크기를 놓고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해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켜 20대 총선 당시 불출마를 선언한 일도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도 도지사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도 장관은 이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 중앙정치무대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크게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역에서 내리 4선을 달성한 변재일 의원과 오제세 의원도 도지사 선거에 뛰어들 태세다. 변 의원은 이 지사의 불출마 선언 시 출마할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 5.9 대선 경선 당시 친문 패권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놓고 표현했던 상황이라 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오 의원의 경우는 1995년 시작된 초대 민선 충북지사부터 청주 출신이 없었다는 점을 내세우며, 충주 출신인 이 지사의 출마 여부와 관계없이 경선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재까지 드러내놓고 이시종 지사에게 맞설 상대가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TK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했던 지역임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역의원 중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이 이 지사에 맞설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경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증평․진천․음성의 중부3군에서 재선을 거머쥐었고, 박 의원은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으로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남부4군에서 재선을 달성했다. 이 의원은 수부도시 청주에 이은 제2의 도시 충주에서 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고, 행정안전부 2차관과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정통행정관료 출신으로 도정 연습이 필요 없이 단번에 도내 사정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아직 입당하지는 않았지만 안전행정부 1차관 출신 박경국 충북대학교 석좌교수도 한국당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대를 졸업하고 충북대에서 박사학위까지 마친 박 교수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역임하여 도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1958년생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와 한국당 지도부가 현역의원 차출에 부담을 느낀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이기용 전 충북교육감도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1945년생이라는 고령인 점과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도중에 출마를 접은 점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문준용 의혹 사건으로 당의 간판마저 내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속에서 서규용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과 신언관 충북도당위원장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서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까지 지낸 농업정책통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경선에서 윤진식 전 장관에게 패배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 위원장은 낮은 인지도 때문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청주청원구에 출마하여 선거보전비용 전액에도 못 미치는 12.69%의 득표율 밖에 얻지 못한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 당적을 갖지 않고 있는 윤진식 한국택견협회․세계택견연맹총재의 거취도 주목된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50년 지기 이시종 지사에게 2.07%로 석패한 윤 총재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정계를 은퇴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으나, “정계은퇴를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혀 내년 지방선거에서 4년 만에 이 지사와의 리턴매치를 벼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아직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만큼 윤 총재가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중 어느 당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거리다. 윤 총재는 제12회 행정고시 수석합격자로 이 지사와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중앙무대에서 충북지역 정통 행정관료 출신의 대선배로 통하고 있다.

▲ 지역 현안 = 충북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충주 에코폴리스 무산에 따른 후속 대책과 세종-서울 간 고속도로의 청주 통과 그리고 사드배치 여파로 어려움에 처한 청주국제공항의 활성화와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이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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