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16일 앞두고 충주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6명 정도로 알려졌다. 충주는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재·보궐선거 세 번을 포함한 아홉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여덟 차례의 시장을 배출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특히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압도적 강세를 이어왔다. 진보진영이 충주에서 지지세를 확장한 계기는 ‘선거의 달인’으로 통하는 현 이시종 충북지사가 3선 충주시장을 중도 포기하고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출마하여 한나라당 한창희 후보를 14.79%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당선되면서부터다. 이후 이시종 지사는 18대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하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는 도지사까지 당선되었으나, 충주시장 선거에서 만큼은 유독 진보진영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진보진영 최초의 충주시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이시종 지사와 런닝메이트로 출마한 우건도 현 더불어민주당 충주 지역위원장이 유일하게 당선되었다. 하지만 우 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취임 1년 1개월 만에 낙마하면서 진보진영의 세를 불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뒤지던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가 전직 시장 출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한창희 후보를 8.80%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시장실에 입성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이종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윤홍락 후보를 22.01%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5.9 대선에서는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3.96%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만만치 않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충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충청권에서 재·보궐선거를 가장 많이 치른 오명을 쓴 충주의 자존심을 지켜줄 후보가 누구라고 여길지, 둘째는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실제 출마를 강행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충주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6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만 후보군이 형성되어 있고, 3당인 국민의당에는 후보군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나, 대신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군이 두 명이나 존재한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조길형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안전행정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과 중앙경찰학교장 등을 역임한 조 시장은 경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경찰공무원 출신으로 경찰 생활의 마지막도 운 좋게 고향인 충주에서 마무리했다. 경찰 출신답지 않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강점인 조 시장은 현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재선 고지를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언구 충북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충북도의회 의장과 전국 시·도의장협의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충주고 후배로 반 전 총장의 대통령 만들기에 열을 올린 인물 중 하나다. 반 전 총장이 대통령 후보 시절 상대 후보들에게 네거티브 공세를 당할 때면 항상 적극적으로 방어하며 경호실장 역할을 자임했다. 도의회 의장 시절 반기문 브랜드화를 강조했을 만큼 친 반기문 측 인사라는 강점이 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현 조길형 시장을 넘어서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우건도 충주 지역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충주시장과 충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우 위원장은 진보진영 최초의 충주시장 자리에 올랐으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년 1개월 만에 낙마하고 마는 불운을 겪었다. 작년 7월 복권된 이후 지역 행사장에 빠짐없이 다니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고 있는 우 위원장은 올 3월 충주 지역위원장으로 지명되며 문재인 대통령을 만드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 충주 지역위원장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아직 결정한 바 없으며, 내년 초쯤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창희 전 충주시장도 지난 패배의 설욕을 위해 다시 한 번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어촌공사 감사와 토요경제신문 회장 등을 역임한 한 전 시장은 지난 2004년 6월 열린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으나, 취임 3개월 만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면서 재선거를 유발했다. 이후 2011년 10월 재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종배 현 국회의원 공천에 반발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13.07%를 얻는데 그쳤다. 지난 2014년 3월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면서 새로운 둥지를 튼 한 전 시장은 높은 인지도가 강점이나, 진영을 넘나드는 탈당과 입당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가 변수다.

무소속에서는 김학철 충북도의원이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과충북도의회 산업경제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보수 성향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을 받았으나, 지난 7월 사상 유래 없는 물난리 속에 유럽 외유를 떠나 국민들을 ‘레밍’에 비유한 일로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당하며 정치적 암흑기를 걷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의원이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심흥섭 전 도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7·8대 충북도의원과 충북도의회 부의장 등을 역임한 심 전 의원은 충주고 동문들과 생활체육회를 중심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 도의원을 역임했을 만큼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진 심 전 의원은 지난 5.9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입당하여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으나, 지난 달 탈당으로 다시 무소속이 됐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시장 출마 후보군으로 거론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동환 전 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도의원 출마 입장을 밝혔고, 권혁중 국립중앙박물관 고객지원팀장은 “현직 공무원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출마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며 당적도 당연히 없다”고 출마설 자체를 부인했다.

 

▲ 지역 현안 = 충주시에서는 충청내륙고속화도로 건설, 미술관 및 문화예술회관 건립, 국제무예센터건립, 중부권통합의학센터 건립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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