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19일 앞두고 청주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2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까지는 청주와 청원으로 나뉘어 선거가 치러진 청주는 지난 2012년 6월 27일 청주와 청원의 통합이 확정되고,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인구 83만의 통합 청주시장이 선출되어 7월 1일 통합 청주시가 발족되었다. 통합 청주시가 발족하기 전까지 치러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까지 청주시장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세 차례와 두 차례씩을 차지하며 각축을 벌였다. 반면 청원군수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네 차례와 한 차례씩을 차지하며 보수진영이 우위를 드러냈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지난 2012년 19대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청주 상당에 출마하여 당선된 정우택 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진보진영에서 4개 지역구의 국회의원을 모두 배출했을 정도로 진보세가 강세를 드러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이승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한범덕 후보를 1.49% 차이로 누르고 辛勝을 거뒀을 만큼 용호상박의 경쟁이었다. 하지만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2.29%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진보진영의 강세를 입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청주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9일 대법원에서 열리는 이승훈 청주시장의 대법원 확정판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둘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청주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12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1~3당에 골고루 후보가 분포되어 있는 청주시는 현역 시장이 낙마 위기에 몰리면서 출마자들이 더욱 늘어나는 형국이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승훈 시장의 정치자금법 판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오전 10시 10분 대법원에서 열리는 이 시장의 판결 결과에 따라 관망 중인 자유한국당 출마자들이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한 행정관료 출신인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역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 한범덕 시장을 1.49% 차이로 누르고 辛勝을 거두면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충북지사 선거에서 2.07% 차이로 석패한 것을 만회하며 보수진영의 자존심을 세웠다. 하지만 취임 이후 불거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각각 벌금 400만원과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이 시장은 정치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으며 내년 지방선거 출마 자체가 불투명하다. 김병국 통합 청주시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통합 청주시의회 의장과 3선 청원군의원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동료들이나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선 청원군 의원을 지내는 동안 청원군의회 의장도 두 차례나 지내는 저력을 보였으나, 작년 ‘시의회 행동강령 조례’ 위반으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징계 권고를 받은 점이 변수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 했다”면서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사무총장과 충청북도청소년종합지원센터 원장 등을 역임한 김 의장은 충북도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고등학교 교사 출신으로 보수진영의 교육감 후보로도 강력하게 거론되었으나, 지난 5월 23일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면서 “교육감은 교육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후 청주시장 출마로 눈을 돌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호 통합 청주시의회 의장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과 전 청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등을 역임한 황 의장은 활발한 의정 활동과 주민 숙원 사업 해결에 앞장서 온 점을 내세워 청주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에게 ‘민원해결사’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황 의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충북 도내 최다 득표의 영예를 차지하기도 했다. 황 의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형근 중앙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무특보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충북도의회 의장과 대통령자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 특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생활정치인과 지역일꾼’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청주 상당에 출마를 희망했으나, 한범덕 전 청주시장에게 밀려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충북 지역 득표율 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특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시장 출마에는 아직 큰 뜻이 없다”면서 “현재 원내대표 보좌에 전념하고 있다”며 “다만, 상황 변화가 있거나 필요하다면 언제든 출마 할 수 있다”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연철흠 충북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8·9대 청주시의원과 청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연 의원은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아나간 몇 안 되는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행사장을 빠짐없이 찾아다니며 청주농고와 청주대 동문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심사숙고 중이라”고 밝혀 이승훈 청주시장 대법원 판결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이광희 도의원도 출마에 적극적이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청주지역 민주청년연합 의장 등을 역임한 이 의원은 충북대 동문들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적 특색이 강한 청주에서 대학부터 뿌리를 내리면서 재선 도의원에 당선될 만큼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금껏 성장에만 역점을 둔 도시개발이 진행 돼 왔다”면서 “도시정체성을 찾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정정순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청주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정 사무총장은 정통 행정 관료 출신으로 충북도와 청주시에서 잔뼈가 굵어 청주와 충북 지역의 현안에 밝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친정인 청주시와 충북도 공무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지지세를 넓히고 있는 정 사무총장은 청주고와 선배인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의 관계 설정이 변수다. 정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청주·청원이 통합됐지만 아직 불안정한 측면이 있다”면서 통합 청주시의 안정화에 역점을 두고, 모든 시민이 더불어 행복한 청주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범덕 전 청주시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행정자치부 2차관과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은 한 전 시장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이승훈 시장에게 1.49% 차이로 석패하며 분루를 삼켰고,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청주 상당에 출마하여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에게 2.12% 차이로 석패하는 등 두 차례 연속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유권자들에게 동정적인 여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최근 더불어민주당 조강특위 위원에 선임되면서 당내 입지도 다지고 있는 한 전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 배경화면을 ‘청주 범덕이가 꿈꾸는 행복한 청주 오늘도 최고의 날이 되십시오’로 바꾼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지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내년 청주시장 출마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충북도당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신 위원장은 당이 충북에서 기반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지역 인사들 중 안철수 대표와 독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로 알려진 신 위원장은 당내 충북지사 후보군으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신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중앙당과 안철수 대표의 뜻에 따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장 출마를 강력 희망하고 있다”면서 “주민자치, 봉사행정, 시민안전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삼아 통합 청주시의 발전을 꾀하겠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임헌경 충북도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과 청주지역세무사회 회장 등을 역임한 임 의원은 지난 4월 5.9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권유에 따라 국민의당에 새로운 둥지를 튼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입당 당시에도 청주시장 출마설이 흘러나온 임 의원은 5.9 대선 이후 당 지지율이 정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금은 당의 정체성 확립과 당의 외연 확장에 집중할 때라"면서 "지금은 출마를 논할 시기가 아니라"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신언관 위원장과 임 의원 간의 경선 흥행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무소속에서는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안전행정부 1차관과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한 박 위원장은 자유한국당에서 충북지사 후보로도 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정가에서는 박 위원장이 공직 퇴임 후 충북대 석좌교수로 재직할 당시만 해도 선출직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선출직 출마에 뜻이 없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청주시에서는 청주역~옥산 간 도로확장공사, 세종~서울 고속도로 청주 경유, 청주시립예술단 통합사무국 존폐 여부, 국사일반산업단지 공공폐수처리시설 설치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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