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51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충남지사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15명을 넘어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안희정 지사가 3선 도전을 접고 중앙무대 진출을 꾀할지, 둘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가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 등이다.
 

[6.13 지방선거 ‘D-351’ 인물 탐구 4] 충청남도지사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충남지사에 도전할 후보군은 15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몇몇 후보군은 도지사가 목표가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이나 21대 총선을 염두에 두고 몸값을 올리려고 한다는 시각도 많이 존재한다. 현재까지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후보군이 많이 몰린 상황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희정 지사가 3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중앙무대로의 진출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3선 불출마 선언 후 문재인 정부에서의 입각이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통해 여의도에 입성 이번 대선에서 넘지 못한 경선 문턱을 다음번에는 반드시 넘어서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 김홍장 당진시장,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복기왕 아산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등이 충남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안 지사와 남대전고 동문으로 충남도의원 시절부터 안 지사의 정치 노선과 늘 같은 길을 걸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 도의원을 역임하면서 충남도내의 현안을 잘 알고 있다는 강점이 있지만, 초선 시장으로 충남 전체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도 충남지사 도전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9 대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 책임자를 맡아 활동한 것은 큰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보수 성향이 강한 서천에서 3선 군수를 역임함으로써 충남 전역에서의 인지도 또한 높다고 알려졌다. 나 비서관이 출마를 선언하면 지난 5.9 대선과 마찬가지로 충남에서는 친문과 친안의 대결이 재현될 상황이어서 누가 승리하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대통령의 입인 대변인 자리를 그만두고 충남지사에 도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대변인은 지난 5.9 대선에서 안희정 지사를 적극 지원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대변인으로 발탁된 만큼 친문 인사들에게도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청와대 대변인으로 낙점됨으로써 친안에서 친문으로 정치적 둥지를 새로 튼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복기왕 아산시장도 충남지사 출마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 시장은 천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아산시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점을 내세우며 타 시군 주요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명선 논산시장도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으나, 안희정 지사와 동향인 논산 출신인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양승조(4선, 천안병) 의원이 거론되고 있으나, 양 의원 본인은 충남지사 출마보다는 보건복지부 장관 입각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이명수(3선, 아산갑) 의원의 도전이 점쳐지고 있다. 풍부한 행정 경험과 8년 연속 법안 발의 1위를 차지할 만큼 의정활동 또한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에서 잔뼈가 굵은 이 의원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도정 연습이 필요 없이 누구보다도 도내 사정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과 천안에 이은 두 번째 도시 아산에서 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점 그리고 정치인 출신들이 대부분인 여권 후보들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안희정 지사 측에서 이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되는 것을 가장 껄끄러워했다는 후문이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태흠(보령ㆍ서천) 의원도 충남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전날 있은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친박 핵심이라는 지적에 “박근혜 대통령 성공을 위해 집권 여당 국회의원이 국정운영에 앞장서는 게 죄라면 그 죄를 달게 받겠다”고 항변했지만, 강성 친박 핵심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어서 친박의 굴레부터 벗어야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와 겨뤘던 정진석(4선, 공주ㆍ부여ㆍ청양)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본인은 충남지사 출마보다는 중앙 무대에서 활동하려는 의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홍성ㆍ예산) 의원도 거명되고 있으나, 지난 5.9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를 버리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한 국민 철새 이미지가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지사와 겨뤄 패했던 박상돈 전 국회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박 전 의원은 수부도시 천안시장 선거에 나서 구본영 시장을 꺾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용필 도의원과 조규선 중앙당 비상대책위원이 거명되고 있다. 김 의원은 뉴스 T&T와의 통화에서 “내년 도지사 출마를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저희 당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당에서 출격 명령을 내리면 마다하지 않겠다”며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조 비상대책위원도 “중앙당 비상대책위원과 충남도당위원장 입장에서 좋은 후보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좋은 후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당의 명령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혀 먼저 후보를 발굴하는 노력을 기울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본인이 출마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제식 법률지원위원장이 거명되고 있으나, 지난 4.13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면서 충남도당위원장까지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일종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역구였던 서산·태안에서조차 도지사 출마를 위한 활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지역의 한 인사는 전해왔다.

정의당에서는 현재까지 충남지사에 출마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남궁 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4년이나 남은 공무원 임기를 버리고 확실하지도 않은 당내 경선에 뛰어들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 지역 현안 = 충남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재해 수준인 서해안 가뭄 극복 대책과 서해안 미세먼지 문제 그리고 보령 및 서천화력발전소 폐쇄에 따른 협력업체 직원들 생계 문제와 내포신도시 활성화 문제 등이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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