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13 지방선거를 정확히 1년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대전시장에 거론되는 인사들은 벌써 15명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면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권선택 시장이 대법원 판결로 낙마할지, 둘째는 선거 막판 보수와 진보가 단일대오를 형성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가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 등이다.
 

[6.13 지방선거 ‘D-365’ 인물 탐구 2] 대전광역시장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대전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최소 15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몇몇 후보군은 21대 총선을 목표로 얼굴 알리기 차원에서 명함을 내밀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각 당의 경선룰이 어떻게 정해질지에 따라 상황은 유동적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권선택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다만 재임기간 동안 선거법 위반 재판으로 시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는 비판과 현재도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어서 판결 결과에 따라서는 출마가 좌절될 확률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박범계(재선 서구을) 대전시당위원장의 이름이 심심치 않게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대전지역 일등공신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이 체급을 올려 대전시장에 도전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허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장 출마를 전혀 준비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불출마도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혀 출마할 속내도 비쳤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직계로 알려진 허 청장이 대전시장에 도전하게 되면 지난 대선 경선과 마찬가지로 대전에서 친문과 친안의 대결이 재현될 수도 있다.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아직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송 부지사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대전시 기획관리실장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그리고 강원도 행정부지사로 부임 직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이력은 권선택 시장의 출마가 좌절될 경우나 현역의원 차출에 부담을 느끼는 민주당 지도부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한편에서는 송 부지사는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의 대항마로 대덕구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과 이상민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나 박 전 부의장은 후반기 국회의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의 입각이나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욕심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3번째 도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민선 4대 대전시장과 당 최고위원 그리고 국회의원을 거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다. 다만 현재의 낮은 한국당 지지율을 본인의 개인기만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육동일 충남대 교수 또한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1차 경선에서 컷오프되고 박성효 전 시장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지방자치 전문가로 풍부한 인맥과 높은 식견을 가졌다는 장점이 있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외사촌이라는 친박의 굴레가 걸림돌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리나, 현역 의원 차출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특히 지역 내 대표적 친박 인사인 이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친박 8적으로 지목되기도 해서 한껏 몸을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문영 전 청와대 행정관도 홍준표 전 대선 후보와의 친분과 50대 기수론을 주창하며, 시장 선거에 뛰어들 태세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진 한현택 동구청장이 체급을 올려 시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이 창당되기도 전에 안 전 대표를 쫓아 선도 탈당한 한 청장은 충청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도 역임했고, 충청권의 유일한 단체장으로 당이 대전에서 기반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한 인사는 “한 청장이 5.9 대선 전에는 시장 출마에 의욕을 보였으나, 지금은 그 때와 상황이 달라졌다”고 알려왔다. 대선 직전 국민의당에 입당한 임영호 전 국회의원도 차기 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나, 박근혜 정부에서 코레일 상임감사를 한 전력과 양지만 쫓아다닌다는 비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대선 직전 입당한 김근식 전 CBS 정치부장의 행보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김 전 부장은 최근 측근들과 시장 출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에서는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과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시장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차관은 3선의 교육감을 지내면서 쌓아놓은 인지도가 높은 강점이나, 지난 4.13 총선에서 유성을에 출마하여 큰 표 차이로 패배한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12일 열린 북 콘서트를 지방선거 1년을 앞둔 사전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남 위원장은 부산시 정무부시장, 셈텀시티 대표이사, SK텔레콤 사장, 경기도 경제부지사 등 경제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장점이 있으나, 인지도가 낮은 것이 단점이다. 남 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장에 출마한다. 세력 조직 등의 정치적 행보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 돼서 열심히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대 총학생회장과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윤석대 서을 지역위원장도 거명되고 있으나, 윤 위원장은 대전시장보다는 국회의원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에서는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한창민 중앙당 대변인이 5.9 대선을 거치면서 올린 인지도를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당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윤기 위원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출마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 지역 현안 = 대전지역의 가장 큰 현안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과 월평공원 개발 문제다. 이 두 문제는 시민들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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