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12일 앞두고 제천시장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8명 정도로 알려졌다. 제천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진영에서 다섯 차례의 군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했던 지역이다. 특히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이근규 후보가 현직 시장이던 새누리당 최명현 후보를 7.71%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면서 진보진영 최초로 시장실에 입성했다. 이 시장의 당선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 바람으로 당선된 열린우리당 서재관 의원의 당선 다음으로 진보진영에서 거둔 큰 승리였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권석창 후보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의 이후삼 후보를 25.28%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지난 5.9 대선에서도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를 1.83% 차이로 간신히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여전히 만만치 않은 보수세를 보여주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제천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권석창 국회의원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연쇄 이동이 벌어질지, 둘째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1 對 1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제천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8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는 원내 1~3 당에만 후보군이 분포되어 있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한 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이근규 시장의 재선 도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와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회 사무총장 겸 상임부회장을 역임한 이 시장은 제천 최초의 진보진영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지역민들과의 스킨십을 넓히며 보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가에서는 권석창 국회의원의 당선무효가 확정되면, 지난 20대 총선에서 낮은 경쟁력을 보였던 단양 출신의 이후삼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을 대신해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한규 전 충북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회 부위원장과 민주당 제천·단양 당원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박 전 의원은 지역에서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당을 지켜온 몇 안 되는 인물로 알려졌다. 서재관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 등을 지낸 인연으로 당내 인사들과도 유대관계를 형성한 박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이후삼 현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에게 패하며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고, 작년 7월 제천·단양 지역위원장 경선에서도 역시 이후삼 현 지역위원장에게 56표 차이로 패배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 전 의원이 두 차례의 이후삼 지역위원장과의 대결로 인해 자신의 몸값을 높인 측면이 많다고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윤성종 의림포럼 공동대표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제천종합연수타운조성위원회 추진단장과 교수신문사 편집국장 등을 역임한 윤 대표는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하여 9.30%를 획득하면서 지역민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지난 2012년 민주당에 입당하여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윤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장인수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제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특별보좌관과 한국종교신문 발행인 등을 역임한 장 전 부대변인은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유부녀 폭행 파문에 휘말리며 정치적 암흑기를 걷고 있다. 장 부대변인은 지난 9일 제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진중하지 못한 언행이었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윤홍창 충북도의원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과 충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한 윤 의원은 제천고 동문들과 지역 내 학교 운영위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충북도의회 대변인을 맡으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윤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인 입장은 없다. 제천시 마지막 추경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최명현 전 시장이 사면되지 않는다면 출마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에서는 이찬구 중앙당 부대변인이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천시민협의회 상임대표와 국회 입법비서관 등을 역임한 이 부대변인은 지역 행사장에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 인맥을 발판으로 살기 좋은 제천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는 이 부대변인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제천은 청풍명월의 고장이라”면서 “박달재와 점말동굴 등 지역의 풍부한 관광요소를 개발해 제천의 경제적 안정을 꾀하겠다”며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홍성주 봉양농협조합장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천시협의회장과 제천시 재향군인회장 등을 역임한 홍 조합장은 8선 조합장을 역임했을 만큼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9.19%의 득표율을 올린 홍 조합장은 지난 5.9 대선을 앞두고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당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내년 지방선거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 조합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인구감소·복지문제 등을 해결하고,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시행해 제천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무소속에서는 김꽃임 제천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장과 국민행복 코레일 실천단 위원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제천여고 동문들을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의 섬세함으로 고향 제천의 리모델링을 꿈꾸는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제천시장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침체된 제천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시민 소득 증대에 역점을 두겠다”며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 출마가 제기된 도·시의원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 지역 현안 = 제천시에서는 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 청풍호반 관광 기반시설 조성, 남제천 IC~영월방향 접근도로망 개선, 제천~삼척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기 추진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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