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37일 앞두고 대전시교육감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7~8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6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1 對 1 단일 구도가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설동호 교육감이 31.42%를 기록하며 2~3위 후보와 더블스코어 가까운 격차를 벌리며 당선됐다. 대전시교육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지난 5.9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율이 보수진영의 지지율을 압도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그런 여론이 계속 형성될지, 둘째는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단일화를 통한 1 對 1 구도가 이루어질지, 셋째는 전국의 몇 안 되는 보수교육감으로 알려진 설동호 교육감이 재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만큼, 지난 2014 교육감 선거에서 내놓은 교육정책이 계속해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등이다.
 

[6.13 지방선거 ‘D-337’ 인물 탐구 6] 대전광역시교육감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교육감에 도전할 후보군은 7~8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들은 평생 교육계에 몸담고 있었던 인사들로 지난 2014 교육감 선거에서 나란히 1~3위를 차지한 인사들도 후보군에 속해 있다.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설동호 교육감의 재선 도전은 거의 확정적이다. 주변 인사들에게 재선 의지를 밝힌 설 교육감은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공약한 공약 이행률을 점검하는 등 이미 다른 후보들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가는 형국이다. 설 교육감은 두 차례의 한밭대 총장을 지낸 경력과 현직 교육감으로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으나, 교육감 재임 중에 있었던 예지중·고등학교 학사 파행이나 최근 개방형직위인 감사관 인사 파동 등의 구설수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설동호 교육감을 대체할 보수 후보로 박백범 성남고 교장이 부상하면서 설 교육감에게는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 교장은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대학으로 갈 것이라는 대부분의 예상을 깨고 성남고 교장을 선택하면서 한때 세종시교육감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교육감에 출마를 한다면 연고가 없는 세종보다는 대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4 교육감 선거에서도 대전교육청 직원들은 김신호 전 교육감을 대신할 인물로 박 교장을 꼽았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직원들과의 스킨십이 높았다는 평가다. 박 교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과 중앙 인맥 등이 장점이나, 인지도 면에서 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박 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 출마에 대해 정해진 입장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여러 곳에서 대전교육의 영광을 재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진보진영의 적자를 자임하며 이번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 태세다. 성 소장은 전교조가 합법화된 2000년 초대 사무총장을 맡을 정도로 진보진영의 교육민주화 투쟁에 앞장선 인물로 내심 진보진영의 단일후보를 꿈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 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출마 의향이 있다”면서 “학교·교사·학부모·학생의 ‘협치’를 교육청이 적극 지원하고, 비교과영역 교육에 지역 인프라를 활용하는 ‘마을교육공동체’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도 체육계와 충남대 동문들 사이에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도 교육감 후보로 하마평에 올랐으나, 김동건 전 대전교총 회장의 출마로 체육계와 충남대의 표가 양분될 것을 우려하여 출마를 접은 일이 있다. 이 이사장이 충남대 총장이나 대전시장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하나, 충남대 총장은 만 65세가 정년이라는 점에서 불가능하고, 대전시장 출마 확률은 낮아 보인다. 이 이사장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더불어 대전지역에서 친박계 한나라당 후보로 대덕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정치권에서의 활동 경력이나 박근혜 정권하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친박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도 교육감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정 전 총장은 아직까지 출마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으나, 총장 재직 전부터 염홍철 전 대전시장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염 전 시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나설 확률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진보적 성향의 정용길 충남대 교수도 교육감 후보로 알려졌으나, 준비 부족을 이유로 현재까지는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 교육감 선거에서 첫 번째 출마에서 3위를 거머쥔 최한성 대덕대 교수는 출마에 적극적이다. 지난 교육감 선거 당시 두 차례 출마한 한숭동 후보와의 진보진영 단일화 무산 후 2위 한 후보와 불과 0.83%의 차이로 3위를 차지한 최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의 낙선을 교훈 삼아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한숭동 한국교통대 석좌교수는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당선되겠다는 의욕을 보이며 세 번째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석좌교수는 지난 2010 교육감 선거에서 김신호 전 교육부차관과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에 이어 27.64%를 얻어 3위로 낙선한 후 민주당 유성 지역위원장에 공모 신청을 했다 당시 자유선진당이었던 이상민(유성을) 의원의 민주당 복당으로 무산된 정치권에서의 활동 경력이나 2014 교육감 선거에서는 처음 출마한 설동호 교육감에게 더블스코어 가까운 차이로 패배한 점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4년 2006년 2009년에 세 차례나 교육감 선거에 나섰던 공주교대 이명주 교수와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인 대전대 이창기 교수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 지역 교육 현안 =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수도권에서 일고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폐지 문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의 정부지원 문제, 예지중·고등학교 사태 해결 등이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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