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58일 앞두고 저마다 ‘행정수도 완성의 적임자’임을 주창하며 세종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은 인근 대전광역시와는 달리 5명 안팎에 머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었지만, 세종시에서는 지난 2014 지방선거처럼 여야 1 對 1 구도가 재현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시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할지, 둘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의 높은 국정 지지율이 계속될지, 셋째는 북핵 위기가 더욱 심화될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 다섯째는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이 내세운 독자 후보가 진영 연대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지 등이다.
 

[6.13 지방선거 ‘D-358’ 인물 탐구 3] 세종특별자치시장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세종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은 5명 안팎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후보들은 지난 2014 지방선거나 20대 총선 당시에도 출마를 했거나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하마평 되기도 했지만, 본인은 장관보다는 재선 세종시장에 대한 의지가 강해 지난 5월 11일에 있었던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제기한 국토교통부 장관 기용설을 일축했다. 더구나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시에서 51.1%의 지지율을 얻어 출마=당선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이 시장 이외의 특별한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최민호 배재대 석좌교수의 도전이 예상된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낙마와 함께 정계에서 잠시 물러나 배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는 최 교수는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갖고 있으나, 이미 두 차례의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하여 본선 및 경선에서 낙선한 이미지를 씻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뿐만 아니라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친박의 굴레를 어떻게 벗어날지도 관건이다. 최 교수는 뉴스 T&T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없고, 학교에서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말을 남기며 정국의 변동에 따라 출마할 의지를 내비쳤다. 유한식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초대 세종특별자치시장)도 거론되나,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갖추고도 이춘희 시장과의 1 對 1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조차 15.6%의 차이로 크게 패배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13 총선 당시 박종준 전 경호실 차장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한국농어촌공사 상임감사에 임명됐다는 의혹이 아직도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세종시장으로의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박종준 코레일 상임감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리나, 박근혜 정부에서의 경호실 차장 경력과 지난 4.13 총선 낙선 후 코레일 상임감사에 임명된 핵심 친박 중의 하나로 지목되어 이번 6.13 지방선거에 선뜻 나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경호실 차장 당시 경찰 인사를 좌지우지했다는 의혹도 시민들에게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계의 한 인사는 “박 전 차장이 현역 이춘희 시장을 상대로 시장 선거에 나갈 배포를 지니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지난 20대 총선에도 출마해 경선에서 탈락했던 조관식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도 거명된다. 세종 출신인 조 부회장은 뉴스 T&T와의 통화에서 “내년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정국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출마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사는 아직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이충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다. 현재 청장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청장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명되면, 지난 정권 인사라는 이유로 경질될 확률이 높은 상황이다. 따라서 만약 이 청장이 퇴임하면, 새 인물을 찾고 있는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는 신선한 카드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청장은 역대 행복청장 중 유일한 7급 공채인 비고시 출신으로 차관급인 행복청장에 오른 입지적 인물로 4년이 넘는 최장기 행복청장이라는 기록까지 갖고 있다. 또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청장은 역대 행복청장 중 직원들과의 스킨십도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인의 고향이 세종시 금남면으로 연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충재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영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는 내용이 몇몇 언론의 기사로 알려졌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 그리고 5.9 대선 이후 당 지지세가 꺾인 국민의당을 이 청장이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 밝은 한 인사는 “국민의당 세종시당의 구심점이 누구라고 딱히 말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충재 청장을 영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에서는 특별하게 거명되는 인물이 없다. 다만 바른정당은 남은 기간 동안 보수 적통 경쟁에서 자유한국당 보다 우위의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한국당의 후보로 거명되는 인물들 중 바른정당으로 말을 바꿔 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지역 현안 =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세종시 주민들은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 분원 설치 등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을지 그리고 조치원 등의 원도심 활성화 방안과 세종역 설치 문제가 세종시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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