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323일 앞두고 충남교육감으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인접한 대전시나 세종시와는 달리 4명 정도로 알려져 매우 단출한 상황이다. 특히 4명의 후보들 중 두 명의 후보군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관망하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내년 충남교육감 선거는 직선제가 처음으로 도입된 2009년 4·29 보궐선거 이후 사상 최초로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 간 1 對 1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14 지방선거에서는 4명의 후보가 출마하여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가 3 對 1 구도로 맞붙어 현 김지철 교육감이 31.84%를 기록하며 30.66%를 기록한 서만철 후보를 1.18% 차이로 누르고 辛勝(신승)했다. 충남교육감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지난 5.9 대선에서 진보진영의 지지율이 보수진영의 지지율을 압도한 상황에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그런 여론이 계속 형성될지, 둘째는 보수 후보와 진보 후보의 1 對 1 구도가 이루어질지, 셋째는 지난 5.9 대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으로 나뉘어졌던 보수 표심이 교육감 선거에서는 하나로 뭉쳐질지 등이다.
 

[6.13 지방선거 ‘D-323’ 인물 탐구 8] 충청남도교육감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교육감에 도전할 후보군은 4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후보들은 평생 교육계에 몸담고 있었던 인사들로 저마다 행정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지철 교육감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은 아직 공식적인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지만,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38.62%의 득표율로 충남에서 1위를 차지한 것과 임기 동안 큰 大過(대과) 없이 교육감직을 수행해 나간 것을 내세우며 재선 고지를 향해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014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 후보 3명이 출마한 상황에서도 서만철 후보에게 1.18% 차이로 辛勝(신승)한 점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여 2~4위를 차지한 보수 진영의 서만철, 명노희, 심성래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68.13%를 기록하여 김 교육감을 한참 앞섰다. 이는 1 對 1 구도라고 볼 수 있었던 도지사 선거에서 진보진영의 안희정 지사가 보수진영의 정진석 후보를 8.26% 차이로 누른 것과 비교하면 더욱 명확해진다. 지난 2014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여 3위를 차지했던 명노희 전 충남도의회 교육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국회입법보좌관과 서산시의원을 지낸 명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교육감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생각을 못하고 있다”며 “다들 출마할 거라고 쓰고 있는데, 아직 1년이나 남아 있어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며 계속 고민 중임을 밝혔다. 이준원 한일고 교장은 김지철 교육감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보수 진영의 후보다. 재선 공주시장과 건양대 및 공주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낸 이 교장은 행정력과 교육 철학을 두루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교장은 재선 공주시장을 역임하여 인지도 또한 높다는 장점과 공주시장 3선을 포기하고 충남 최고의 명문고교인 한일고 교장으로 부임하여 전국 최고 수준의 고교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김지철 교육감의 진보 진영 경쟁자로는 임춘근 충남인재육성재단 이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 교육감과 더불어 제6대 충남도의회 교육의원으로 활동했던 임 이사는 전교조본부 사무처장과 전교조 충남지부장 등을 역임하여 김 교육감과는 맥을 같이 하는 인사로 분류된다. 임 이사는 지난 5.9 대선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 경선 캠프와 문재인 캠프에서 활약하며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임 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에 교육감 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결정한 바가 없다”며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임 이사가 내년 교육감 선거에 도전하기보다는 김지철 교육감 이후의 진보 진영 대표 주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2014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여 김지철 교육감에게 석패했던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고,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서만철 전 공주대 총장에게 패하며 출마의 꿈을 접었던 류창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회장은 기자에게 불출마 입장을 전했다.

 

▲ 지역 교육 현안 = 충남은 그 동안 불미스런 일로 교육감의 중도 하차가 유독 많았던 지역이었던 만큼 도민들에게 쌓여있는 교육계에 대한 불신 해소가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진보 교육감으로 알려진 김지철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계에 대한 불신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별 학력 격차 해소 문제와 농·어촌에서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문제 그리고 북일고 국제과 폐지 문제 등은 차기 교육감이 해결해야 할 주요 현안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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