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박덕흠 의원 vs 더불어민주당 곽상언 후보

제1야당의 막강 조직력을 갖춘 현역의원에 맞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맞붙는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충북지역 선거구 중 이번 21대 총선 최대의 격전지로 떠오르며 가장 주목을 끌고 있는 지역이다. 보은·옥천·영동·괴산은 지난 1988년 소선거구제가 실시된 이후 총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바람이 몰아친 지난 2004년 17대 총선과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 후 보수 지역정당인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 진보성향의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압승을 거두었을 만큼 진보진영으로서는 충북 지역 최대의 험지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대한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출신인 박덕흠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서며 중진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기업인 출신으로 고향인 옥천 이외에도 보은·영동·괴산에서도 막강한 조직력을 과시하고 있는 박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어 수월하게 3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박 의원은 지난 1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진 후 2월말 지역구에서 꾸준히 활동하던 성낙현 (사)충북지역자활센터협회장을 따돌리며 본선 티켓까지 확보하자 혹시 모를 바람 차단에 나섰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와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위원장 그리고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 등을 역임하며 정치적 입지를 넓힌 박 의원은 3선에 성공하면, 옥천 출신의 정치 거물인 박준병 전 의원과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을 넘어서는 충북 맹주로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변호사가 충북 최대의 험지 탈환을 위해 나섰다. 지난 1월 출마 선언 이후 한 달 만에 본선 티켓을 확보한 곽 변호사는 지난 2014년 누진제 전기요금 소송과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위자료청구소송 등을 진행하면서 여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했던 이용희 전 국회 부의장의 아들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아버지 찬스’를 이용하고도 두 차례나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지역 정가에서는 ‘장인 찬스’로 통하는 곽 변호사의 여의도 입성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곽 변호사의 본적이 충북 영동인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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