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vs 미래통합당 김동완 후보 vs 무소속 정용선 후보

지난 8일 21대 총선을 불과 7일 남겨 놓고 보수후보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합의된 충남 당진은 11일 다시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유권자들 표심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진보진영이 守成(수성)에 나섰고, 보수진영이 捲土重來(권토중래)에 나선 당진은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당진은 여덟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이 일곱 차례의 당선자를 배출했을 정도로 절대적 우위를 보였으나,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등 대기업 생산 공장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외지인들의 비중이 늘어나며 진보진영의 약진을 가져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진보진영 후보가 최초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어기구 의원이 재선 도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충남도당위원장으로서 충남지역 전체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어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 처녀 출전하여 낙선한 후 臥薪嘗膽(와신상담) 끝에 2016년 20대 총선에서 19대 총선의 패배를 설욕하며 여의도에 입성한다. 순천향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86 운동권 출신으로 600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어 의원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으로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시 변경을 이끌어내며, 석문산단 이전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 의원으로서는 보수진영 분열에 따른 재선 가도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선거일을 불과 일주일 남겨 놓은 지난 8일 보수후보 단일화가 전격적으로 성사되면서 단일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보수진영 후보와 1 vs 1 구도로 선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으나, 이날 또다시 보수후보 단일화가 최종 결렬되면서 3파전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김동완 전 국회의원이 어 의원의 대항마로 나섰다.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대통령 비서실 사회정책비서관과 충남도 행정부지사 그리고 금산군수 등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도 더불어민주당 어 의원에게 1.68%p 차이로 惜敗(석패)하며 재선의 꿈이 좌절된다. 낙선 이후 활발한 정치적 행보가 보이지 않던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실시된 자유한국당 당진시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정용선 후보에게 패하며 당협위원장 자리를 내주며 체면을 구기게 된다. 김 전 의원의 경우 이번 21대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해 12월 1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한 때 불출마가 점쳐졌으나, 지난 2월 정용선 후보가 경찰 댓글 관련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1심 판결이 확정되자 뒤늦게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4일 정석래 전 한나라당 당협위원장과의 경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지난 8일 전격적인 보수후보 단일화 성사로 한 번의 예선을 남겨 놓고 있는 듯 보였으나, 이날 다시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보수진영 분열 상태에서 본선에 임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선관위가 정한 시한까지 캠프 내의 반발로 단일화 여론조사 의뢰를 하지 않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김 전 의원은 보수후보 단일화 무산의 비판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무소속에서는 정용선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새 인물론을 내걸고 처음 총선 무대에 나섰다. 경찰대 3기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 위원장은 최연소 당진경찰서장을 역임한 후 경찰조직 내 6명밖에 없는 치안정감까지 오른 인물이다. 경찰조직 내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위원장은 지난해 1월 개최된 자유한국당 당진시 조직위원장 선발 공개 오디션에서 위원장으로 선출되며, 21대 총선 행보에 청신호가 예상됐으나, 지난 2월 경찰 댓글 관련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1심 판결이 확정되면서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게 된다. 정 전 위원장은 즉각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정면 돌파를 선언하며, 21대 총선 완주를 천명했지만, 지난달 1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컷오프 되면서 長考(장고) 끝에 탈당 후 무소속 출마라는 背水陣(배수진)을 쳤다. 정 전 위원장의 탈당과 함께 1,300여명이 넘는 책임당원이 정 전 위원장 지지를 위해 탈당을 결행했으며, 중도층과 합리적 진보진영 인사들도 캠프에 속속 합류하면서 21대 총선을 3파전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지난 8일 전격적인 보수후보 단일화 성사로 보수진영 단일후보를 꿈꾸었으나, 이날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유세장에 모여 드는 지지자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어 의원과의 1 vs 1 구도를 위해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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