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vs 미래통합당 박경귀 후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분구가 됐던 아산을은 배방읍과 탕정면을 중심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생산 공장과 그에 따른 수많은 협력 업체들이 유입되면서 젊은 층의 비중이 아산갑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진보성향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진보진영 후보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달하는 47.61%에 불과해 보수성향의 제3당 후보가 차지했던 18.54%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훈식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충남지역의 대표적인 ‘손학규의 남자’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류로 편입한 강 의원은 ‘2020총선공천제도기획단’의 간사로 활약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인 바 있다. 젊은 패기를 내세워 삼성전자 등의 대기업 생산 공장 젊은 층들과 호흡할 수 있는 후보를 강조하는 강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당 원내대변인과 전략기획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언론과의 스킨십도 강화한 바 있다.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강 의원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시장·도의원·시의원 등의 측면 지원을 앞세워 제1야당 후보와의 승부를 일찌감치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경귀 전 아산을 당협위원장이 강 의원의 대항마로 나섰다. 행정자치부 지방공기업혁신단장과 한국정책평가연구원장을 역임한 정통행정관료 출신인 박 전 위원장은 공직 퇴임 후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으로도 활동하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해왔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아산시장에 도전했으나, 경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박 전 위원장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2월 당협위원장에 취임하면서 여의도 입성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온양고 출신으로 강 의원보다 고교 동문의 결집력에서 앞서고 있는 박 전 위원장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8년 동안 지역구를 다져놓고, 분구되기 직전까지 지역구를 관리한 아산갑의 3선 이명수 의원과의 연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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