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vs 미래통합당 장동혁 후보

 

1996년 15대 총선부터 단독 선거구로 선거가 치러진 유성은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진보진영 對 보수진영이 4:2의 전적을 기록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상민 의원은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후 당적을 변경한 것이어서 진정한 보수진영의 승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자민련의 녹색 돌풍에 힘입어 조영재 후보가 당선된 것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되면서 2석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한 가운데, 펼쳐지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전 진보진영 텃밭 守成(수성)을 위해 현역의원이 재선에 나섰고, 미래통합당에서는 입법·행정·사법을 모두 거친 부장판사 출신의 새 인물이 탈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승래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섰다. 참여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거쳐 민선 5기 안희정 충남지사 초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조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져 본선보다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유력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본선에 진출하여 2위 후보를 14.56%p 차이로 여유 있게 앞지르며 여의도에 입성한다. 여의도 입성 후 국회 교육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조 의원은 지난 2018년 8월에는 대전시당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2월에는 무소속 이찬열(3선, 경기 수원갑) 의원의 국회 교육위원장직 사직서가 수리됨에 따라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아 초선의원으로서 상당한 정치적 볼륨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主君(주군)으로 모시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비서 성폭행’ 관련 대법원 확정 판결과 대학 시절부터 동지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허태정 대전시장의 낮은 직무수행 만족도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통합당에서는 광주지방법원에서 부장판사로 법복을 벗은 장동혁 후보를 출격시켜 24년 만에 유성 탈환에 나섰다. 정치권 입문 전에도 전두환 前 대통령 담당 재판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장 전 부장판사는 서울대 재학 중 행정고시 합격 후 교육부에 7년을 근무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부장판사까지 역임했으며, 판사 재직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으로 파견되어 입법부 경력까지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거친 점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대전의 대표주자인 박성효 전 대전시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전면에 포진시키고, 공천 경쟁을 펼쳤던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까지 무소속 출마를 접고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보수진영 결집이 확산되고 있어 캠프 분위기는 무르익는 모양새다. 전문성을 겸비한 국회의원을 강조하는 장 전 부장판사는 경쟁력을 갖춘 정신 신인의 패기로 초반에 유성갑에서 승기를 굳혀 유성을을 비롯한 ‘갑천벨트’로 미래통합당의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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