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한태선 후보 vs 미래통합당 박상돈 후보

 

구본영 전 천안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직위상실형이 처해지면서 치러지게 되는 천안시장 보궐선거는 집권여당의 정책통 vs 제1야당 행정전문가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천안시장 보궐선거는 단순히 천안시장 당락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천안갑·을·병 지역에 출마한 21대 총선 후보들의 당락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돼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천안시장 보궐선거는 보궐선거 유발 책임론이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런닝메이트인 21대 총선 후보들의 지역에서 활약 여부에 따라 결정될지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특히, 선거 막판 유력 후보 중 한 명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청남도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을 당하면서 지역 정가는 표심 이동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당내 대표적 정책통으로 통하는 한태선 민주연구원 경제본부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천안갑에 출마하여 새누리당 박찬우 의원에게 패배한 바 있는 한 본부장은 한 때 21대 총선 천안갑 출마를 저울질하다 천안시장 보궐선거 발생과 함께 천안시장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12월 모교인 천안고 체육관에서 ‘한태선의 경제탐구 보고서, 100만 천안 스마트플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세몰이에 나선 바 있는 한 본부장은 한화경제연구원 출신답게 올해 1월 천안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이후 ‘경제살리기 시리즈’를 연이어 발표하며,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공약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9일 당내 경선에서 장기수 전 천안시의원을 따돌리고 본선 티켓을 확보한 한 본부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더불어민주당 원내정책실장·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쌓아온 풍부한 중앙인맥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충남 수부도시 천안 발전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휘말리면서 야권의 지속적인 공세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나섰다. 1978년 육군 대위 예편 후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 지역경제국장·충남도의회 사무처장·충남도 기획정보실장 등을 역임한 박 전 의원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천안을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한다. 지난 1월 천안시장 보궐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곧이어 나사렛대학교에서 ‘시민과의 소통’ 이라는 제목의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세몰이에 나선 바 있는 박 전 의원은 ‘스마트교통체계’ 공약 발표를 시작으로 경제 공약 등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 전 의원은 연습 없는 시장을 강조하며 충남 수부도시 천안 발전을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4일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추천을 확정지으면서 공천과정에서의 반발을 화학적으로 결합시키며, 보수세 결집에 나서고 있는 박 전 의원은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에 대한 우려를 희석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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