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경대수 의원 vs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후보

전직 검사장 對 전직 경찰청 차장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충북 증평·진천·음성은 검사장 출신의 제1야당 현역 의원에게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집권여당 후보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소선거제가 실시된 1988년 13대 총선 이후 증평·진천·음성은 전통적으로 소지역주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지역이다. 유권자수를 따져보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기준으로 증평 29,530명·진천 55,336명·음성 80,220명의 분포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음성 출신의 후보가 존재하지 않아 음성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경대수 의원이 다시 한 번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18년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과 2019년 국회를 빛낸 바른정치언어상 품격언어상 등을 수상하면서 당내 대표적 신사 이미지를 구축한 경 의원은 왕성한 지역활동과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3선에 성공하면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지역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장과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을 역임한 경 의원은 지난 2009년 김종률 전 의원의 낙마로 치러진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3년 후 치러진 2012년 19대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하던 민주통합당 정범구 후보를 7.33%p 차이로 따돌리고 여의도에 입성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고향인 괴산이 보은·옥천·영동 지역에 편입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선에 성공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행히 지난 2003년 괴산에서 분리된 증평이 경 의원의 고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주도한 경찰청 차장 출신의 집권여당 후보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고 조직력의 우위를 앞세워 守成(수성)에 성공하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임호선 전 경찰청 차장이 경 의원의 대항마로 나섰다. 지난 2월 28일 일찌감치 전략공천을 확정한 임 전 차장은 당내 공천 경쟁을 벌였던 임해종 전 지역위원장, 박종국 전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집장, 김주신 극동대 부총장 등이 공천 결과를 수용하며 공동선대위원장 등으로 활약하면서 화학적 결합이 강화되고 있다. 경찰청 기획조정관과 경찰청 교통국장 그리고 청와대 행정관 등을 역임한 임 전 차장은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경 수사권 조정과 맞물려 검사장 출신의 경 의원을 꺾고 여의도에 입성해 검·경 수사권 조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향인 진천에서 경찰서장으로 재직 당시 ‘섬김과 소통’을 강조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경찰가족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히 다져온 임 전 차장은 부인이 증평에서 33년 동안 약국을 운영하고 있어 증평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를 이끌어낼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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