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선출됐다.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p 차이로 惜敗(석패)한 이재명 대통령은 切齒腐心(절치부심) 끝에 6.3 조기 대선에서 득표율 49.42%를 기록하며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발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율 1위를 놓치지 않은 이재명 대통령은 6.3 조기 대선에서도 2위를 차지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8.27%p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지난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후보 선출대회에서 DJ를 능가하는 무려 89.77%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대통령은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후보 박탈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달리 오로지 선거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또한 ‘분열은 필패’라는 선거공식에 걸맞게 보수진영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로 나뉘면서 이재명 후보의 樂勝(낙승)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물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5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서 유죄취지의 파기환송이라는 위기를 맞았지만, 당과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유죄취지 파기환송조차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걸림돌이 될 수 없었다.

먼저,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하며, 선거운동기간 동안 전국을 누비며 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무소속 송진호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본투표 시간을 밤 8시까지 두 시간 연장했다고 하더라도 79.4%라는 최종투표율을 기록한 6.3 조기 대선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 이후 역대 최고투표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그 어느 선거보다도 집중된 선거였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선거에서 당선된 만큼 이재명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가장 먼저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

더구나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선인 결정을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린 오전 6시 21분부터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조기 대선이라는 특성상 인수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한 채 여러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하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극심한 대립을 겪고 있는 진영 간 통합은 물론 세대 간·지역 간 통합을 이루어 국민통합을 완성해야만 한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회복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전 세계 모든 나라에 몰아치고 있는 미국발 관세 폭풍 해결 등 여러 외교 악재를 돌파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띄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지난 2일 중학교 시절 은사님께 인사를 드리러 댁을 찾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직접 찾아뵙는 것은 자제하고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 선물만 보냈으니 은사님 내외분을 직접 뵌 것은 무척 오랜만의 일이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수필가이신 은사님께서는 마침 TV에 나오는 6.3 조기 대선과 관련하여 “A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는 후보는 무엇보다도 갈갈이 찢긴 국민들을 하나로 통합하는데 모든 힘을 다해야 할 텐데 걱정이야. 국민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앞으로 한 발짝도 더 없을 거야.”라고 몇 차례 말씀하셨다. 여든이 가까워진 은사님께서 몇 차례나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통합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갈망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제1과제다.

사법리스크 등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다. 따라서 지난 4월 27일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수락연설과 당선이 확실시되던 4일 새벽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마련된 야외무대에 올라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며,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인 만큼 결코 잊지 않겠다”고 천명했던 것처럼 이재명 대통령이 초심을 잊지 말고, 임기가 끝날 때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50.58%의 국민들에게도 박수를 받고 떠날 수 있는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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