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발행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반려동물의 입양에서부터 양육, 장례에 이르기까지 가족에 준하는 책임감으로 관리하여 반려동물 양육문화가 성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22년 말 한국 반려가구 552만 가구...전체 가구의 25.7%, 팬데믹시기 입양 증가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이는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하며 반려인은 1262만 명을 기록했다.
지역별 반려가구 현황을 보면 서울 110만 가구, 경기 129만 가구, 인천 33만 가구로 반려가구의 절반 정도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가구 중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가 71.4%로 가장 많았고,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가 27.1%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재택근무 확대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한 외로움을 줄이기 위한 반려동물 입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이전에는 입양율이 가장 많은 해인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8.8%에 그쳤으나, 2020년에는 12.4%, 2021년 13.2%, 2022년 18.4%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입양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 지인을 통한 입양 가장 많고, 20~30대 반려인 유기동물 입양 증가
반려견과 반려묘의 입양채널은 ‘친구/지인’(33.6%)이 가장 많고, ‘애견센터/반려동물복합매장’(23.1%), ‘동물보호센터/유기동물직접구조’(19.9%)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는 전연령대에서 ‘친구/지인을통한입양’이 가장 많았고, 4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애견센터/복합매장’이 다음으로 높았다. 반면 올해 조사에서는 20~30대의 경우 ‘동물보호센터/유기동물직접구조’가 2위로 나타났다. 20대 중 23.4%, 30대 중 23.3%가 유기견이나 유기묘를 기른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20~30대 사이에서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였다.
□ 반려가구의 67.3% 반려동물 양육에 만족...반면, 양육책임감 커지며 타인 추천 의향은 감소
반려가구 중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만족한다’고 느끼는 경우는 전체의 67.3%로, 이는 지난 2021년 조사(61.5%) 대비 5.8%p 증가했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을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반려가구 중 41.9%가 ‘추천하겠다’고 응답해 2021년 46.5%에 비해 4.6%p 감소했다. 이는 반려가구가 가족의 일원인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느끼는 만족감은 커지고 있으나 이에 따른 책임감도 함께 커지면서 타인 추천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 반려동물 장례 방법 ‘직접매장’보다 장례절차 고려하는 반려가구 증가
반려동물의 생애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맞이했던 반려가구의 58.7%는 반려동물을 ‘직접 땅에 매장’했고, ‘화장 후 수목장’(12.2%)이나 ‘자택내 보관’(9.2%), ‘메모리얼스톤’(4.6%), ‘봉안당에 안치’(3.5%) 등 화장의 장례절차를 한 경우는 29.6%였다. 이 외 ‘동물병원에 의뢰’한 경우(9.2%)나 ‘종량제봉투로 처리’(1.6%)했다고 응답했다. 현재 폐기물관리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를 땅에 매장하는 것은 불법이다.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반려가구의 생각에는 큰 차이를 보여, 반려가구 중 64.5%는 ‘화장후 수목장’(30.0%)이나 ‘메모리얼스톤’(15.0%), ‘봉안당에 안치’(10.9%), ‘자택내 보관’(8.6%) 등 화장의 장례절차를 생각하고 있었다. ‘직접 땅에 매장’ 하겠다는 응답은 18.1%로 크게 감소했다.
□ 반려동물 양육 관련 최대 관심사는 ‘건강관리 관련’ 이슈
반려가구 중 86.4%는 최근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하여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가 ‘있다’고 응답했다.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항은 ‘반려동물 건강 관리 관련’이었고, 다음으로는 반려동물의 식사나 거주환경 등 ‘양육관련’ 관심도가 38.8%로 1위와는 격차가 있는 두 번째 이슈였다.
‘건강관리 관련’ 관심사 중에는 ‘건강검진 등 건강관리 방법’(68.6%)과 ‘질병진단 후 케어 방법’(55.7%)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양육 관련’ 관심사 중에는 ‘사료나 간식, 영양제 등 펫푸드’로 39.5%가 관심이 있었다. 펫푸드 외에 ‘반려동물 보육을 위한 펫유치원/펫시터’(12.5%)에 대한 관심사가 2순위로 나타났다.
□ 반려동물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 있는 반려가구 43.2%
수의사와 온라인 화상상담을 통해 반려동물의 질병/건강상태를 진단하는 반려동물 원격진료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44.1%였고, 원격진료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한다면 43.2%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용 의향이 ‘반반이다’라고 응답한 경우는 54.0%로 서비스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료로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여도 이용의사가 있는 경우는 36.4%였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좀 더 건강하고 잘 양육하려는 니즈가 증가하는 상황으로, 이를 지원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과 제도적 지원을 고려해 볼 만한 시기라 판단된다.

□ 반려동물 분양비는 평균 28만2천원으로 2021년 대비 5만6천원 증가
2023년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지출하는 분양비는 평균 28만2천원으로 지난 2021년 22만6천원에 비해 5만6천원 증가했다. 분양비가 크게 증가한 이유는 반려견 분양비용의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 반려견의 분양비가 평균 31만원으로 지난 2021년 23만4천원에 비해 6만6천원이나 증가했고, 반려묘의 경우 올해 20만3천원으로 지난 2021년(20만3천원)과 같은 비용을 지출했다. 또한, 입양비의 증가는 입양채널 중 ‘전문브리더’와 ‘반려동물 복합매장’, ‘일반애견센터’를 통한 입양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도 있다.
분양비가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문브리더’를 통한 입양은 2021년 39만9천원에서 올해 70만원으로 30만1천원이나 증가했고, ‘일반애견센터’도 지난 조사 대비 14만5천원이나 늘었다.
□ 반려동물 양육비 월 15만4천원 지출, ‘사료비’와 ‘간식비’ 등 식비 관련 지출 절반 차지
반려동물 관련 건강관리, 상해나 질병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적인 양육비로 ‘평균15만4천원’을 지출했다. 이는 2021년 14만원에 비해 1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양육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비’로 31.7%, 다음은 ‘간식비’로 19.1%를 지출하여 식비 관련 지출(50.8%)이 절반을 차지했다. 이 외 배변패드, 고양이모래, 미용용품이나 위생용품 등 ‘일용품구입비’(12.7%), ‘컷/미용비’(10.5%)도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 반려가구 89% 반려동물보험 인지...그러나, 가입은 11.9% 수준
반려가구의 23.1%는 반려동물보험에 대해 ‘잘 알고 있는것’으로 나타났고, ‘보험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경우’도 65.9%로 이전 조사결과(2021년 39.1%)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들어본적 없다’는 응답은 11.0%로 2021년 37.0%에 비해 큰폭으로 감소하여 반려가구들의 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반려동물보험을 가입한 경우는 11.9%로 매우 저조했다. 저조한 이유는 반려동물보험에 대한 필요성을 그리 높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보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반려가구는 26.9%였고, ‘반반이다’라는 응답은 64.3%였다.
반려동물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이유는 ‘월납입보험료가 부담된다’(48.4%), ‘보장범위가 좁다’(44.2%)는 점이 가장 많았으며, ‘진료비표준수가제도입’(43.9%)을 시장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개선이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KB금융그룹이 지난 2월 15~5월 3일까지 2차례에 걸쳐 일반가구 2000명과 반려가구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을 대상으로 한 표적집단 심층면접(FGI)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자세한 내용은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홈페이지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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