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리더기, 반려견 테마파크 등 거짓 정보로 투자 유인

‘반려견 사업 투자' 미끼로 1,600억대 폰지 사기 업체 압수 수색 현장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반려견 사업 투자' 미끼로 1,600억대 폰지 사기 업체 압수 수색 현장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반려견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투자자를 유인해 1600억 원을 가로 챈 다단계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방문판매업법 위반, 유사수신, 사기 등 혐의로 반려견 플랫폼 대표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6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일당은 지난 2021년 부터 2022년 1월까지 경기도 안양지역에 본사를 두고 반려견 플랫폼 구축사업을 미끼로 투자자 2만2000여 명으로부터 총 1600억 원의 투자금을 가로 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업체를 특허 등록한 비문리더기(반려견 코주름으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 반려견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반려견 플랫폼 업체라고 소개했다. 

또한 투자하면 원금 포함 120~150% 수익을 코인으로 보장한다고 속였다. 수당으로 지급된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를 유인했다.

하지만 실제 비문리더기는 사진을 찍는 기능만 특허를 받았을 뿐 반려견 식별 기능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려견 테마파크 조성도 해당 지역이 국가 소유의 임대 토지로 이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코인에 전문 지식이 없는 노인, 부녀자들로 A씨는 피해자들이 해당 사업을 믿도록 다단계 판매 조직과 수익률 확인이 가능한 앱을 제공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범행 초기 투자자들이 해당 사업에 확신을 가지도록 실제 수익을 보장해줬다가 점차 투자금을 다른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돌려막기 형식인 일명 '폰지사기' 범행을 벌여왔다.

특히 A씨는 투자금 일부를 자신의 고급 외제 승용차 구매와 회사 운영비로 유용하기도 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최근 반려견에 대한 관심 증가와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악용한 사례로, 회사 대표와 전국 산재해 있는 지점 관련자들까지 일망타진했다"며 “가상자산 등 이용 범죄 뿐만 아니라 기타 불법 투자업체, 불법사금융 등 민생 침해 금융범죄 척결을 위해 지속적인 단속과 불법 다단계 조직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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