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태안군,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사업 선정

전문가들 "관광환경보다는 '지속가능성'이 중요"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는 반려인이 반려동물과 함께 해당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숙박, 관광체험, 음식, 쇼핑 등의 관광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도시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올해 최초로 공모를 통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 도시 선정이 반려동물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환경 조성보다는 지리적 여건과 관광환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지난 4월 3일 반려동물 동반여행 환경 조성을 위한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처음 실시된 공모에서는 울산시와 충남 태안이 사업도시로 최종 선정됐다.

반려인들은 이 사업을 통해 반려동물 동반여행 문화가 조성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반려동물 관광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공모에 선정된 도시들이 지리적인 여건과 관광환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향후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실제 울산시와 충남 태안군 모두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 운영, 반려동물 동반 여행선 등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앞세워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 전문가 A씨는 “공모사업도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지역에서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노력과 함께 지역의 인프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면 반려동물 관광도시는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려동물 전문가 B씨는 “무조건 인프라만 확충했다가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예산만 까먹는 지역의 흉물로 남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반려견들과 함께 여행하려면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2년 반려동물 동반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반려인 중 74.4%가 향후 반려견과 동반여행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반려견 동반가능 숙박시설의 부족'(55%), '동반가능 음식점/카페 부족'(49.5%), '관광지 부족'(42.3%) 등에서는 어려움을 표했다.

반려인 C씨는 “반려동물 동반 해수욕장이 있다면 관심은 있지만, 단지 그것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 가지는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콘텐츠와 반려인들을 위한 개방적인 분위기 조성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친화관광도시의 성공은 반려인들의 재방문에 있다. 반려동물에 친화적인 도시 분위기 조성이 먼저다. 반려인들이 반려동물들과 함께 어디든 편하게 이동하며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아져야 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인프라가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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