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국회 5분 연설로 국민들로부터 각광을 받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과 관련하여 지난 25일 전격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윤 의원의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 지지층 사이에서는 찬사를 보내고 있는 반면, 반대진영에서는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을 ‘쇼’로 매도하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는 윤 의원이 부친의 농지법 위반 사태에 대해 KDI 교수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깊숙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을 ‘쇼’로 매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에서도 이번 사태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혹스러워하는 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당 지도부로부터 충분한 소명이 이루어졌다는 판단을 받은 윤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면서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과 저를 성원해주신 당원들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는 입장 표명에 대해 대다수 국민들의 시선은 이전의 다른 국회의원들이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며 의원직을 유지하려는 처신과는 달리 과감하게 자신의 특권을 내던지는 모습에 신선함을 넘어 사회 지도층 인사로서의 올바른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윤 의원의 이번 의원직 사퇴 선언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의원들과의 처신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 관련 12명의 의원 명단을 넘겨받은 후 당 지도부가 지역구 의원 10명에게는 탈당을 권유하고, 비례대표 의원 2명에게는 출당 조치를 결정했지만, 10명의 지역구 의원들은 당 지도부의 탈당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온갖 핑계를 대면서 아직까지 뭉개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력 대선 후보들의 캠프에 합류하여 경선 승리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도 지난 24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의원으로 12명의 의원 명단을 넘겨받았으나, 윤 의원처럼 의원직을 던진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충분한 소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의원들이 당 지도부의 결정을 즉각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에 비추어 볼 때 윤 의원의 전격적인 의원직 사퇴는 상당히 대조적인 행보다.

KDI 교수 출신으로 탄탄한 정책 능력을 선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시리즈’에 대한 저격수로 나서며 보수진영 지지자들에게 확고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윤 의원의 이번 의원직 사퇴 선언은 한국 정치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확고하게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이 오는 9월 1일 개회하는 정기국회에서 윤 의원의 사직서를 처리하게 된다면, 윤 의원은 비록 의원직은 상실할지 모르나, 국민이라는 든든한 응원군을 갖게 될 것이며, 국민들은 초심을 잃지 않은 또 한 명의 스타 정치인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될 것이다. 이래저래 국민들에게 신선함을 안겨 주고 있는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이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발돋움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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