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암 종점에서 지하철이 출발했다.노란 경로우대석.할머니가 휴대폰을 옆자리에 놓고 가방을 정리한다.아이구 이러다가 휴대폰을 놓고 간다니까요.휴대폰은 손에 꼭 쥐고 있어야 해요.그럼유, 꼭 쥐고 있어야쥬. 어디 놨다간 어디다 놨는지 생각도 안나유.맞아요.할아버지는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많이 됐시유.젊어 보이시는대요?일흔하고 여덟여유?아이구, 나하고 동갑이네요.저도 일흔 여덟예요.워디 가셔유?xx시장에 빌려준 돈 받으러가요.산악회 회원인데 빌려간 돈 준다준다하면서 주질 않네요.그러게 아는 사람하구는 돈 거래 하는 거 아녀유.돈 잃고 사
대전시의회의 파행이 지속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발의한 조례안 상정이 잇달아 무산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조원휘 부의장을 비롯하여 송대윤·이금선·김민숙 의원이 지난 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수당인 민주당 의원의 조례제정권을 박탈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사태를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횡포로 규정하고, 제272회 임시회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양당의 감정싸움은 극으로 치닫고 있다.양당이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된 계기는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게시한 현수막에 이해충돌 논
가만히 보니연꽃의 송이가 머리로 보인다.머리가 참 크다.신윤복의 그림 "연당의 여인"에 나오는 얹은머리 같다. 비에 젖은 연꽃 송이를 끌어당겨 향을 맡으려니,꽃잎들이 무너지듯 화르르 다 쏟아졌다.작은 자방 위 노란 수술들만 가득하다.잦은 비에 다 피지도 못하고 한꺼번에 지다니!그 무거운 머리 무게를 잘 견디고 있었던 것이다.소나기 속에서 향기를 가슴에 꼬옥 품고서.....
“주거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기본권중의 하나다. 헌법 제35조 3항에는 '국가는 주택개발정책 등을 통하여 모든 국민이 쾌적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다. 이는 국가가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국가는 주거기본법에 최저주거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들의 주거권 실현을 위한 정책을 실현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국민의 주거권 실현은 국가의 의무인 것이다.그런데 지금까지 국가의 주거정책을 보면 국민의 주거권 실현
누구 듣고 있나요청포도 익어가는 칠월이 오면가신 님들의파랗게 질려 허공에 얼어버린 비명소리를,그 누가 듣고 있나요.누구 보고 있나요사슴도 숨어 산다는 *녹은리 청정한 숲주검을 뒤집어 쓰고 총알을 피하며흘러드는 핏물 마시며 나흘을 버텼다는 아수라장을,그 누가 보고 있나요.누구 알고 있나요.난데없이 쌕쌕이와 포탄과 기관총의 표적이 되어철도 레일이 휘고 소가 공중분해 되는 학살의 현장에서등골이 오뉴월 서릿발로 오싹하다 혼절하여백척간두에서 떨어지던 목숨의 꽃을,그 누가 알고 있나요.누가 말하고 있나요.아버지 등에 업혀 피란하던 아들이 쓰러
올해 7월은 윤수천(1942- )의 4행시집 『당신 만나려고 세상에 왔나 봐』를 배독拜讀하며 장마와 폭염을 잊고 지냈습니다. 그는 동향의 대선배이신데, 1일 출판기념회가 열렸습니다. 82세의 노작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떠난 충북 영동- 바로 이곳에서 고향 문인들을 만나 반갑다!”면서 “4행시의 주제가 작고 사소한 일상이지만 거기서 삶의 위로와 격려의 힘을 추출하려고 애쓴다.”고 밝히셨습니다.윤작가는 1974년 소년중앙문학상 동화, 1975년 같은 상 동시,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으로 등단하셨습니다. 그 후 『엄마
소나기가 그치자역류하는 폭포인듯 말매미의 합창이아파트 숲에 장막을 친다. 비, 구름, 바람을 거느리고이 땅을 도우셨다는데극한의 호우가 우리를 괴롭힌다.그러나 모든 것을 받아들인 숲은 경건할 정도로 엄연하고, 숙연하게 서 있다. 하늘을 노하게 만든 우리의 죄를 저 비바람에 씻을 수 있을까?지구에 홀로세가 인류의 홀로가 아닌,인류세가 인간만이 아닌 자연과의 공조를 위한 것이 될 수 없을까? 비 그치자무지개를 찾아 먼 산으로 눈을 든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이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부터 다시 전국적으로 장맛비가 내리면서 구슬땀을 흘리며 수해 복구를 통해 다시 한 번 희망을 품었던 이재민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로 국민들 마음이 우울한 가운데,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20대 담임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전 국민이 충격을 넘어 분노에 휩싸여 있다. 간혹 언론을 통해 교사의 극단적 선택이라는 뉴스를 접했을 때 ‘
부디,응급실 근무하는 전담의사들의 법정 시간외 근무에도 정당한 임금도 주지 않고,의사 수가 부족하다며 의대를 늘려야 한다는 당국자에게 스트레이트를, 비응급환자로 119 구급대를 불러 실제 응급환자를 응급실 뺑뺑이 돌리게 하는 양심불량 환자에게 어퍼컷을,극한호우 재난문자 수도권에만 발송하는 당국자에게도 파워 잽을,'학생 키 성장 지원 조례안'안건이라는 입법과잉을 만든 대전시의회 교육위원들에게 바디 블로우를,한국인 폭행혐의로 징계를 기다리다 JSA 넘어 무단 월북한 주한 미군병사에게 카운터를 날려 이번에는 모두 KO 시켜 주실 것을 앙
세금 10억 논란. 아동 성 범죄자 조두순 관리비· 감시비 비용이다.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되는 현실에서 교정시설에 1명을 수감하는 비용이 6800만 원 가량 소요된다는 언론보도가 있다.이러한 사회적 현상에서 법무보호 대상자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과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임·직원 및 법무보호위원들의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된다.1910년 4월 인천 구호원을 설립하여 면수(출옥인)출소자의 사회복귀지원 사업 뿌리는 시작했다.이후 1941년도에 조선사업 보호협회, 1953년 중앙사법 보호협회, 1963년 갱생보호회
나리꽃이 빗 속에서 의연하게 피었다.옛날에 벼슬을 했었는가 이름이 나리, 그 것도 참나리다.의관이 제법 의젓하다.참나리!원래 이름은 개나리였다가구황작물로 뿌리를 먹을 수 있는 이점 등으로 참나리로 개명되었다니 이름으로 장원급제한 식물이다.드디어 영문으로는 Tiger lily라는 이름과 의복을 하사 받는다.꽃말도 청렴한 선비의 상징인 ‘순결’, ‘깨끗한 마음’이다.어쩜 홍길동을 닮은듯도 하다.이제 장마가 그쳐 저 얼굴에 햇살이 비칠만도 한데......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회토론회가 오는 18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다.이번 토론회는 개식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촉구하고 관련 입법을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동물복지국회포럼과 개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이 공동주최한다.최근 개식용 금지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지난 1월 어웨어가 발표한 '2022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4.2%는 지난 1년간 개고기를 먹은 경험이 없으며, 전체 응답자의 72.8%는 개를 식용 목적으로 사육, 도살, 판매하는 행위를
금구천 산보를 나갔다가 저 광고 문구를 보았다.상점 앞에 "손흥민 축구공 팝니다"를 보고는손자 생일에 손흥민 축구공을 선물하면 되겠다!고 쾌재를 부른 후였다.눈은 보는 것을 다 보는 것이 아니고,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이었다.지난 어린이날엔 외국 축구 선수 알리송의 유니폼을 원하여해외직구해 주었는데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요즘 축구에 빠져 침대를 장식하던 인형과 총들을 모두 치워버린 상태이다.축구 하는 데는 공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정강이보호대, 골키퍼 장갑, 축구화, 유니폼 등 챙기는 것이 많다.벌써 외국 선수의 이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폭우로 인해 전국 곳곳이 수해로 신음하고 있다. 특히, 나흘 동안 570.5mm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충남 청양을 비롯한 충청권은 17일 오전 6시 기준 충북 15명·충남 4명·세종 1명 등 총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충청권 곳곳에서 도로 유실·제방 유실·가옥 침수·농작물 침수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 및 도로 유실·제방 유실·가옥 침수·농작물 침수와 관련하여 당국은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차후 人災(인재)인지 自然災害(자연재해)인지에 대한 철저
정치도 사회도 경제도 범죄도 모두가 극으로 치닫는 시대,기후도 극한으로 질주하고 있다. 물폭탄,극한 호우!처음 듣는 섬뜩한 기상 이변의 단어. 거센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열어놓은 창 밖에 바람 없이 차분하고 세차게 비가 내린다.빗소리가 백색소음(ASMR)이라며 수면 음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멀리서, 가까이서 떨어지는 빗소리의 교향에규칙적인 낙숫물 소리가 추임새를 넣으며 크레센토와 디크레센토를 반복한다. 폰에는 계속 재난문자가 찍힌다.이 새벽 빗소리만 듣고 본다면 어느 지붕 아래에서 비멍하기 딱 좋은 날이다.이 빗소리가 지짐이 부치는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그림동화에서 마음씨 나쁜 새 왕비가 진실만을 말하는 마법거울에게 물어 본 말이다.오늘 아침 요가수업 준비를 하면서 나도 한번 거울에게 물어 본다.거울을 들여다보며 어제보다 눈가의 주름이 더 늘고 더 뚱뚱해 보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40을 넘어 50초반.. 주위 친구들은 이제부터 쁘띠성형의 찬스를 써야한다는 둥, 아니면 급한 대로 보톡스 필러라도 맞아야 한다는 둥, 세월을 거스르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나 또한 그런 안달에 가끔은 동
지난 7일이 24절기의 11번째 소서小暑였고 11일 오늘이 초복, 21일은 중복입니다. 그런데 삼복이 스물네 번의 절후에 속한다 여기는 분도 계시지만 기실 아닙니다. 고래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한여름에 보양하라는 일종의 잡절雜節입니다. 겨울철에 이런 ‘복날’이 없다는 것을 상기하시면 자명한 일입니다. 아무튼 지난 3년은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는데 올해는 제철에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지금처럼 에어컨이나 선풍기, 냉장고 등 냉방기기가 전무했던 조선시대에 염천 여행은 생고생, 극역이었을 터. 실제
둥우리에 달걀들이 한 가득 담겨 있다.암탉이 알을 품다 잠시 떠난듯 떨어진 연꽃잎들이 푸른 연잎 위에 동글동글 쌓여 있는 것이다.방금 낳은듯 홍조를 띄고 있다. 벌써 말매미들의 소낙비 소리 같은 갈라 컨서트가 펼쳐지고,여름은 한창 깊어가는 중이다.오리 병아리 5마리가 나란히 연잎 밑으로 숨어든다.
우리 국민들에게 대선·총선·지선을 앞두고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 거냐?”고 물으면, “그X이 그X놈인데, 누구면 어떠냐?”고 자조 섞인 대답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욕심만 차리기에 급급하고, 당장이라도 사생결단할 것처럼 씩씩거리다가도 서로 간의 이해타산만 맞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신들의 특권 확대에는 맞장구를 치는 모습에 진저리를 치는 국민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도 좀 더 나은 정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덜 나쁜 X’을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귀화하면 한국 이름을 갖게 되는데, 그 이름들이 생소하게 지어진다. 그 이유가 대부분 본래 이름을 소리 나는 대로 한국이름으로 정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한글은 의성어이기에 어떤 말도 옮겨 쓸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태국의 어느 소수부족 중 하나는 자신들의 문자로 한글을 선택해 자신들의 말을 한글로 쓴다고 한다. 그렇지만 유독 이름만큼은 나름 깊은 뜻을 담고 있다. 그것은 전통적으로 돌림자와 뜻글자인 한자어를 이름에 쓰기 때문일 것이다.또한 부모가 자녀의 이름을 지을 때는 나름 자녀의 일생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