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판암 종점에서 지하철이 출발했다.

노란 경로우대석.

할머니가 휴대폰을 옆자리에 놓고 가방을 정리한다.

아이구 이러다가 휴대폰을  놓고 간다니까요.

휴대폰은 손에 꼭 쥐고 있어야 해요.

그럼유, 꼭 쥐고 있어야쥬. 어디 놨다간 어디다 놨는지 생각도 안나유.

맞아요.

할아버지는 연세가 어떻게 되셨어요?

많이 됐시유.

젊어 보이시는대요?

일흔하고 여덟여유?

아이구, 나하고 동갑이네요.

저도 일흔 여덟예요.

워디 가셔유?

xx시장에 빌려준 돈 받으러가요.

산악회 회원인데 빌려간 돈 준다준다하면서 주질 않네요.

그러게 아는 사람하구는 돈 거래 하는 거 아녀유.

돈 잃고 사람 잃는거래유!

애들은 결혼했어요?

손주 하나 낳쥬.

아이구, 잘 했네요.

우리 아들은 손녀 하나 낳구는 안 낳는대요.

아들한테는 머라 할 수 있어도 며느리에게는 머라 할 수가 없으니  큰일예요.

우리 아들은 외아들인디두 글쎄, 손녀 하나 낳고는 그만 낳는데유.....

 

내가 내린 후에 어떤 이야기가 더 이어졌을까......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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