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제공
송세헌 제공

정치도 사회도 경제도 범죄도 모두가 극으로 치닫는 시대,

기후도 극한으로 질주하고 있다.

 

물폭탄,

극한 호우!

처음 듣는 섬뜩한 기상 이변의 단어.

 

거센 빗소리에 잠이 깨었다.

열어놓은 창 밖에 바람 없이 차분하고 세차게 비가 내린다.

빗소리가 백색소음(ASMR)이라며 수면 음악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멀리서, 가까이서 떨어지는 빗소리의 교향에

규칙적인 낙숫물 소리가 추임새를 넣으며 

크레센토와 디크레센토를 반복한다.

 

폰에는 계속 재난문자가 찍힌다.

이 새벽 빗소리만 듣고 본다면 어느 지붕 아래에서 비멍하기 딱 좋은 날이다.

이 빗소리가 지짐이 부치는 후라이팬 기름 튀기는 소리와 비슷하여 

차거워진 기상도에 따뜻한 빈대떡과 막걸리가 연상되는가보다.

단톡에 친구들과 대화하다

다음 주에 한 잔 하기로 한 약속이 생각났다.

이 비가 그친 후  대청호에 물이 만수되었다는 좋은 뉴스만 비쳤으면 좋겠다.

대청호 수문이 열리면 누군가는 그 방류되는 폭포의 장관을 찍으러 달려갈 것이고,

사진가들은 구읍 연꽃단지에 빗줄기와 연꽃을 담으려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을 것이다.

 

또 문자가 왔다.

<오늘 05:00 충북 옥천군 호우경보>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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