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 / 수필가

박미경 / 수필가
박미경 / 수필가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라는 그림동화에서 마음씨 나쁜 새 왕비가 진실만을 말하는 마법거울에게 물어 본 말이다.

오늘 아침 요가수업 준비를 하면서 나도 한번 거울에게 물어 본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어제보다 눈가의 주름이 더 늘고 더 뚱뚱해 보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40을 넘어 50초반.. 주위 친구들은 이제부터 쁘띠성형의 찬스를 써야한다는 둥, 아니면 급한 대로 보톡스 필러라도 맞아야 한다는 둥, 세월을 거스르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 나 또한 그런 안달에 가끔은 동참해서 한마디 거드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기도 하고..

그러다 오늘은 문득, 거울을 보면서 내가 간과한 것이 떠올랐다.

그림동화책에서 말하는 ‘누가 가장 예쁘지..? ’ 라는 말의 본질은 무엇일까...?

마음씨 나쁜 새 왕비가 마법거울에게 물었다고 했는데, 왜 굳이 새 왕비라고 하면 될 것을 마음씨가 나쁜 새 왕비라고 했을까..?

그렇다면 백설공주는 마음씨도 좋고 예쁘다는 것이 함축되어진 것 아닐까..?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경향들이 언제부터 거리낌 없이 난무해지기 시작한 걸까...?

우리는 주위에서 취준생들이 간혹 면접에서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들을 심심치 않게 듣고, 우스갯소리로 이쁘니까 용서가 된다는 말도 종종 듣는다.

그럼 나는 어떻게 사람들을 판단할까...? 혹시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대할 때 외향적인 걸로 편중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아닐까...?하는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사람은 40세가 지나면 반드시 자기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 사람의 성격이나 인생관이 40세쯤이면 고스란히 얼굴에 흔적을 남긴다는 말일 것이다.

그릇된 인생관이나 성격을 남들에게 들키기 싫어 그 흔적들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의술의 힘을 빌리려고 하는 것이기도 하고, 내면이 바뀌지 않으면서 외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어느 책에서 읽은 글이 떠오른다.

말 한마디 없어도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는 8가지

첫째, 성격은 얼굴에서 나타난다.

둘째, 생활은 체형에서 나타난다.

셋째, 본심은 행동에서 나타난다.

넷째, 인간성은 약자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

다섯째, 차분하지 못함은 다리에서 나타난다.

여섯째, 마음의 힘은 목소리에서 나타난다.

일곱째, 스트레스는 피부에서 나타난다.

여덟째, 배려는 먹는 방법에서 나타난다.

과연 나는 이 8가지를 기준으로 따져볼 때 몇 가지 기준에 맞는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아름다운 기준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내면이 예뻐야 정말 예쁜 사람 인 것을....' 왜 마음이 착해야 얼굴이 예쁘게 보인다는 말은 빼 놓았을까?

요가 수업을 가는 승용차 안 거울에게 물어 본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가장 얼굴이 예쁜 사람이 누구지...?”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다음에 거울에게 물었을 때 그 사람이 꼭 나이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그래서 오늘도 한 가지씩이라도 예수님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남을 위한 선한 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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