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세헌 옥천중앙의원 원장, 시인, 사진작가
소나기가 그치자
역류하는 폭포인듯 말매미의 합창이
아파트 숲에 장막을 친다.
비, 구름, 바람을 거느리고
이 땅을 도우셨다는데
극한의 호우가 우리를 괴롭힌다.
그러나 모든 것을 받아들인 숲은
경건할 정도로 엄연하고, 숙연하게 서 있다.
하늘을 노하게 만든 우리의 죄를 저 비바람에 씻을 수 있을까?
지구에 홀로세가 인류의 홀로가 아닌,
인류세가 인간만이 아닌 자연과의 공조를 위한 것이 될 수 없을까?
비 그치자
무지개를 찾아 먼 산으로 눈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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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티앤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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