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의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회에서 운영하는 카페 ‘헤리티지815 국회점’의 수익금 유용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주 한 언론에 의해 제기된 김 회장의 카페 ‘헤리티지815 국회점’ 운영 수익 개인 용도 유용 의혹이 보도되자마자 여론의 질타는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장학금을 주겠다”는 목적으로 설립되어 운영되고 있는 ‘헤리티지815 국회점’의 수익이 김 회장의 개인 용도로 유용되었다는 의혹에 대해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많은 국민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비판의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 회장 측은 언론보도에 대해 다음 날 즉시 보도자료를 통해 “직원의 개인 비리, 날조된 허위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해당 언론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광복회 관리·감독 기관인 국가보훈처가 지난 26일 김 회장의 개인 유용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감사에 착수한 것에 비추어볼 때 이번 사안이 김 회장 측의 주장대로 쉽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

대전 대덕에서 다섯 차례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세 차례 당선된 바 있는 김 회장은 17대 국회 후반기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대전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거물 정치인이다. 특히, 김 회장은 DJ가 정계은퇴를 번복하고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자 합류를 거부한 후 꼬마민주당에 남아 1996년 15대 총선에서 낙선하고, 故 노무현 대통령·‘빈민운동의 대부’ 故 제정구 의원·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철 전 코레일 사장·원혜영 전 의원 등과 함께 ‘하로동선’을 창업하여 대표를 맡은 것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으며, 조선의열단원 출신인 독립운동가 김근수·전월선 부부의 장남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제21대 광복회장에 취임한 이후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을 정도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취임 초부터 지금까지 광복회장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는 발언들로 정치적 편향성의 지적을 받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2020년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이 친일파와 결탁하여 대한민국은 민족 반역자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더니 제대로 된 검증 절차도 없이 애국가의 작곡가 안익태 선생에 대해 친일파라고 주장하는 한편 6.25 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을 향해서는 “전쟁영웅이 아니다. 사형감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5월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영상 메시지에서는 “소련군은 해방군, 미군은 점령군”으로 표현하는 등 스스로 논란을 자초하면서 광복회를 궁지로 몰아넣은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더욱 어이가 없는 것은 백선엽 장군이나 안익태 선생 등을 맹비난하는 김 회장이 정작 자신은 민주공화당 공채로 사회생활을 시작하여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창당된 민주정의당에서도 활동하는 등 군사독재에 부역했으면서도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는 “생계형”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우스운 작태를 보이기도 했다.

대전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3선 국회의원이라는 중진 반열에 오르고, 정계 은퇴 이후에는 광복회장이라는 명예스러운 자리에 오른 김 회장이 국가원로로서 국론통합을 해도 모자란 판에 스스로 앞장서 이처럼 국론분열을 야기하는 행태에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안이 벙벙할 지경이다. 역대 어느 회장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김 회장의 행태는 지난 2018년 KBS에서 방영된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OST로 유명한 가수 이승철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노래의 제목처럼 ‘이런 광복회장 또 없습니다’라는 표현이 제격인 것 같다. 

김 회장은 더 이상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의 명예와 자부심을 실추시키지 말고, 자신을 3선 국회의원까지 만들어 준 대전시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김 회장은 이번 ‘헤리티지815 국회점’의 수익금 유용 의혹에 대한 국가보훈처 감사 결과와 상관없이 지금까지의 여러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스스로 광복회장에서 물러나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길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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