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09일 앞두고 단양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8명 정도로 알려졌다. 단양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모두 보수진영에서 군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이다. 특히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3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구도에서도 새누리당의 류한우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동진 후보를 8.37% 차이로 따돌리고 군수실에 입성했다. 지난 2016년 제천·단양 지역의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측근인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를 25.28%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또한 단양에서는 새누리당 권석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후삼 후보의 격차가 32.79%로 더 벌어졌을 만큼 강한 보수색채를 드러냈다. 지난 5.9 대선 역시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11.09%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여전히 강한 보수세를 유지했다. 특히 단양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받은 39.94%의 득표율은 충북 전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단양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권석창 국회의원의 항소심 결과에 따라 재선거가 발생할 경우 자유한국당에 책임을 물을지, 둘째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1 對 1 대결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을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단양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8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는 높은 당 지지율을 보이는 자유한국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한 명 그리고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두 명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류한우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충북도 보건복지여성국장과 단양 부군수 등을 역임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류 군수는 공약 이행률을 점검하며 재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임 중 무난히 군정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받는 류 군수는 높은 당 지지율과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건표·김동성 전 군수에 이어 재선 군수 고지에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재창 충북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자치를 단계적으로 밟은 엄 의원은 단양군의원 시절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단양군의회 의장에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고, 역시 초선으로 충북도의회 부의장에 당선되는 등 동료들 간의 스킨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영탁 단양군의원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단양군의회 의장과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등을 역임한 오 의원은 3선 군의원을 역임했을 만큼 조직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한우 군수와 한국호텔관광고 선후배 사이인 오 의원은 류 군수와의 관계 설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남성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제천시장과 보은군수 등을 역임한 조 전 부지사는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충북지사에 출마하여 7.97%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단양군수에 출마했으나 6.37%라는 저조한 득표율에 그치고 말았다. 지역 정가에서는 고령인 조 전 부지사가 실제 출마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천동춘 단양군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우리투자증권 차장을 역임한 천 의원은 단양라이온스클럽 이사와 곰두리봉사회 제천·단양지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내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양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귀촌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교육·의료 부문도 집중 육성해 주민 복지 향상을 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광직 단양군의원이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북도당 소상공인위원장과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 충북도당 환경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두 차례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을 위해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적 기반이 빈약한 단양에서 진보진영의 싹을 틔우기 위해 꾸준히 활동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 김 의원은 지역 행사장을 빠짐없이 다니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단양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한 1995년 이후 우리 단양은 관료 출신들만 군수로 당선되면서 관료 매너리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경영과 환경 그리고 관광마인드를 함께 갖고 있는 젊은 인물이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우리 단양을 바꿀 수 있다”며 “집권 여당의 중앙 인맥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복안을 갖고 있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무소속에서는 김동진 전 단양군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단양군의회 부의장과 단양읍장 등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하여 류한우 군수에게 패배하며 군수실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김 전 의원이 당의 도움 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신태의 전 단양군의회 의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5·6대 단양군의원과 충청북도 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 감사 등을 역임한 신 전 의장은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정의당과 민중당 및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으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선거연대나 합당 등이 이루어질 경우 자유한국당의 공천 탈락자나 무소속 후보군에서 말을 갈아탈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 지역 현안 = 단양군에서는 단양호 주변 관광인프라 확충, 도담삼봉·온달동굴 등 단양 국가지질공원 사업, 단양 승마체험장 설치사업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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