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3일, 유기견 입양 문화 정착 목적
유통업계 앞다퉈 '펫심잡기' 나서..."동물보호는 없고 상술만 판칠까 우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생소하지만 올해로 16주년을 맞는 세계적인 기념일이 있다. 바로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국제 강아지의 날은 매년 3월 23일로, 2006년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연구하는 전문가 콜린 페이지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세계의 모든 개를 사랑하면서 보호하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목적이다.
2022년 ‘국제 강아지의 날’에는 국내의 한 동물단체가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개식용금지 특별법’을 선포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유통업계도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과 판촉전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LG전자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하여 3월 21일부터 오는 4월 20일까지 한달간 LG퓨리케어 펫 공기청정기 특별 기획전과 기부 행사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 중 이벤트 대상 제품 구매 시 공기청정기 판매수량의 1%에 해당하는 수량만큼 LG펫 공기청정기가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의 유기견 보호시설과 유기견 입양 보호자에게 기부된다.
▶헤지스는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에 맞춰 20년 브랜드 헤리티지가 담긴 아이코닉 라인을 ‘반려견’ 전용으로 선보인다. 카라가 달린 피케티, 케이블 니트, 옥스포드 셔츠 등 기존 헤지스의 시그니처 의류를 강아지와 함께 커플룩으로 맞춰 입을 수 있다. 헤지스 명동 플래그십 매장의 경우 ‘동반 입장’도 고려하고 있다는 게 LF 측 설명이다.
▶종근당바이오의 반려동물 유산균 브랜드 ‘라비벳’이 ‘국제 강아지의 날(3.23)’을 맞아, 21일부터 3일간 ‘라비벳’ 유산균 전 품목 30%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도미노피자는 제16주년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유기견 보호를 실천하고, 여러 수의사회 단체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건국대학교 유기 동물 봉사 동아리 ‘바이오필리아’에 파티카를 통한 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버거킹은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하며 반려견과의 행복한 순간을 공유하는 SNS 이벤트를 4월 2일(일)까지 진행한다. 추첨을 통해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상품권과 사진 액자, 크로노 디럭스 강아지 유모차와 사진 액자, 브릿지독 POT 강아지 밥그릇 등을 증정한다.
▶반려견 테마파크 강아지숲은 오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강아지숲은 올바른 선진반려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강아지의 날’ 지정 의미에 공감하고 그 취지를 알리고자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위크앤 리조트는 23일 국제 강아지의 날을 기념해 리조트 홍보 모델로 활동할 강아지를 선발하는 ‘멍스타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이날까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청을 받고, 24일 내부 심사를 거쳐 1차 선발된 강아지 8마리 중 SNS 투표(3월 25일~30일)를 통해 최종 모델을 3월 31일 발표한다.
▶국개대표는 3월 한 달간 유기견 보호와 입양 문화를 알리기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개대표 공식몰 캠페인 게시물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 댓글을 남기면 댓글 1개당 프리미엄 사료 ‘올바른끼니’ 100g이 기부된다. 캠페인이 종료 후 2023년 4월 중 도움이 필요한 유기 동물 보호소에 기부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세계 강아지의 날을 앞두고 반려견의 건강한 성장과 노후를 위해 챙겨야 할 생애주기별 영양 관리 요령을 소개했다. 반려견이 하루에 섭취해야 하는 일일 에너지 요구량과 권장 먹이 급여량 정보는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국제 강아지의 날'을 겨냥해 유통업계가 앞다퉈 벌이는 '펫심잡기' 총력전을 바라보는 반려인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한 반려인은 "동물보호와 동물복지에 대한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그저 상술만 판치는 여느 기념일들처럼 변질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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