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찾기 어려운 '착공한 지 5개월만에 준공’
동절기 공사 강행, 내방객 안전 도외시 ‘묻지마 행정’
문정우 군수는 ‘神의 손’인가?

충남 금산군(군수 문정우)이 발주하고 C사가 시공 중인 '월영공원 출렁다리' 공사가 과도한 공기 단축으로 내방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동절기 공사강행 배경과 부실공법 의혹이 또다시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관련기사 본지 3월 9일자>

금산군은 총 예산 58억 원이 투입된 월영공원 출렁다리 공사를 지난해 10월 착공, 당초 올해 12월 말 준공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슨 연유인지 공사 기간을 무려 9개월 앞당긴 이달 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마무리 공정만을 남겨 놓고 있다.

 

군의 이같은 계획은 결과적으로 출렁다리 공사 착공 후 불과 5개월 만에 완공하는 것으로, 문정우 군수가 지방선거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관련 공무원들을 몰아친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실제 지난 15일 본지와 지역민이 공사현장을 확인한 결과 다리를 잇는 양 끝 지지대가 연암(軟岩) 벼랑 끝에 걸친 형상이어서 슬라이딩의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 상태로 완공됐을 경우 이곳을 찾는 내방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렇듯 해당 공사의 위험성이 제기된 가운데, 최근 지역 개발위원장인 K씨가 금산군에 출렁다리 사업 도면 교부를 요청했지만 시공사의 특허권 보장을 이유로 열람조차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이같은 무리한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이 결국 안전사고로 이어질까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더우기 군이 지난 겨울 영하의 날씨에도 레미콘 타설 등 공사를 강행해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정부의 동절기공사 지침에 따르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경우 시설물 동해에 의한 품질저하, 안전사고 요인 증가와 부실시공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기간 공사중지를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군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여기에 발주처인 금산군이 ‘셀프감리’를 통해 준공을 서두르고 있어 특별점검을 통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비난도 빗발치고 있다.

한편 본지는 지난 10일 월영공원 출렁다리와 그 규모 면에서 매우 흡사한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를 현지 답사했다.

 

답사 결과 대왕암 출렁다리는 공사 기간이 11개월로 비교적 충분한 안전성이 담보돼 있었다. 출렁다리 양 끝 지지대 기반 공사도 암반층까지 깊숙이 터파기를 했고, 바위에 앵커를 설치한 후 콘크리트 구조물의 2/3가 매립되도록 해 지지력과 안정감을 높혔다. 공법면에서 월영출렁다리와 크게 대조를 이뤘다.

 

지역민 H(61)씨는 "동절기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면 아무래도 양생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정상 부득이했다고 하더라도 혹여 문제라도 생기면 인명과 재산피해는 물론 금산의 이미지에도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문정우 군수의 과욕이 부른 ‘묻지마 행정’의 결정판 아니겠냐”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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