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주무관 친동생 업체, 컨소시엄 참여 후 설계발주까지
지역민들,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긴 꼴’ 엄정수사 촉구
충남 금산군(군수 문정우)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내 발로 가는 사업’과 ‘월영공원조성사업’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업의 설계용역 과정에서 민·관 유착 의혹의 추가로 드러나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22일 본지 취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군(郡) 관광문화체육과에 근무 중이던 주무관 송 모씨(현 보건소 근무)의 친동생이 근무하는 업체(대전 소재)가 ‘내 발로 가는 사업’ 컨소시엄에 참여해 시행사로 선정됐다는 것.
이어 ‘월영공원 조성 기본 및 실시설계’(출렁다리 포함) 용역까지 추가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해당 사업 컨소시엄에 가족이 관계된 회사가 관여한 것 아니냐'는 본지의 지적에 송 모 주무관이 “전혀 관계가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거짓 답변했다가 해당 업체에 친동생이 근무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은 데 이은 것으로, 군은 심각한 관리 감독 부재는 물론 그 책임소재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군은 해당사업의 관리직군이 건설 관련 전문직이어야 함에도 행정직 주무관인 송 모씨에게 사업을 맡긴 사실도 확인됐다.
금산군은 “인력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인사였다”고 주장하지만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또, 군은 7명의 심의위원이 참여한 '달맞이 월영공원 조성사업' 심의위원회에서 출렁다리 실시설계 용역내용을 바탕으로 시공성, 안정성, 유지관리, 경관성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과 프리젠테이션을 엄밀히 평가해야 했지만 이를 생략한 채 사업수행능력평가(PQ)만 서면검토로 진행해 시공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 사업의 핵심 의혹은 당시 군 주무관이던 송 모씨의 친인척이 연관된 회사가 군정사업에 두 차례나 참여해 낙찰받은 배경과, '왜 금산군이 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줄 수 밖에 없었나'라는 것이다.
지역민 K씨(금산읍)는 “이 사업과 관련, 민·관 유착은 없었는 지와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문 군수 관여가 없었는 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꼴'로 사법당국은 지금이라도 그 ‘윗선’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업체가 선정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컨소시엄과 설계용역에 군 주무관 동생이 속해 있는 회사가 낙찰받은 것은 우연에 불과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