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고유기능 ‘견제와 감시’ 실종
‘애물단지’ 되풀이 않는 대책마련 요구돼

부실 운영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금산한방스파가 새로운 민간 위탁사업자 선정을 놓고 공정성 논란이 야기돼 금산군 행정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8일 금산군에 따르면 오는 3월 열리는 군의회 임시의회에서 금산인삼약초건강관 '금산한방스파&호텔休'(이하 금산한방스파)의 민간 위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 선정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위수탁사업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위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 구성에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또다시 부실운영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앞서 군은 금산한방스파 운영 위탁자 선정을 위해 집행부 추천 7명을 비롯 군의회 의원 위촉 3명 등 모두 10명의 심의위원회 구성을 골자로 하는 ‘금산인삼건강관 운영 일부개정 조례안’을 지난달 26일 금산군의회에 상정해 원안 통과시켰다.

군(郡) 집행부의 의중에 따라 운영 조례안이 임시의회를 통과하면서 일각에서는 군의회가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군의회 K 의원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공정하지 않은 심사위원 구성이다"라고 인정했다.

이와 함께 지역에선 이미 위‧수탁업체를 정해 놓았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어 향후 위탁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심각한 후유증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 A 씨는 "200억 원이 넘는 거액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었던만큼, 부실운영이 재발되지 않도록 공정성과 사업성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군의회 S 산업건설위원장은 “기존 업체들에 의한 부실운영으로 군민들의 염려가 매우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위탁사업자의 기준안을 강화해 안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금산군 인삼약초과 B 과장도 "공정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금산한방스파는 지난 2014년 12월 17일 금산읍 인삼 광장 인근에 총 사업비 205억 원(국비 75억, 도비 34억, 군비 96억) 원을 투입해 건립됐다. 부지 매입비까지 총 250억여 원을 투입해 중부권 최대 규모로 조성됐다.

당시 군은 '힐링문화를 선도하는 휴양형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세웠지만 위탁사업자의 운영미숙과 적자 누적으로 개관 4년 만에 문을 닫으면서 약 10억 원 정도의 부실 채권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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