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다리 58억, 진·출입 데크공사 28억, 전기공사 8억 투입
지역 모 사회단체장이 시공사 선정, 특허 명분 삼아 수의계약 주장 나와

충남 금산군 민선 7기의 최대 치적이라 할 수 있는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사진=월영산 출렁다리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군 민선 7기의 최대 치적이라 할 수 있는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사진=월영산 출렁다리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군 민선 7기의 최대 치적이라 할 수 있는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와 관련해 비리 의혹이 제기돼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그동안 본지는 수 차례에 걸쳐 월영산 출렁다리의 안전성 문제와 여러 부실 의혹들을 보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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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월영산 출렁다리설치공사에 지역의 사회단체장들이 연루된 비리가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본지는 얼마 전 한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월영산 출렁다리공사와 관련해 대가성 뇌물이 오갔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의 말에 따르면 지역의 한 사회단체장이 미리 시공사를 선정해놓고 특허를 명분 삼아 월영산 출렁다리 공사를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으로 추진하게 했으며, 여기서 얻은 수익을 5명이서 나눠가졌다는 것.

제보자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 출렁다리를 하겠다라고 계획을 잡아놨는데....지지부진하고 일을 못하게 되니까...금산에 모 사회단체를 맡고 있는 단체장이 '이거 그렇게 하려면 내가 하겠다'라고 이거를 가져왔어요...거기에 관계된 사람이 또 다른 사회단체장이 또 몇 명이, 5명이 있거든요...특허가 있는 회사를 갖고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해서 특허로 하면서 수의계약을 가능하게 그 사람이 다 조종을 해 버리는 그런 사건이 있었어요...그 사회단체장이 그 저기 판을 만든 거예요...그러면서 거기서 수익이 나오는 거를 그 5명이서 뭐 나눴다라는 정보를 제가 처음에 입수를 했거든요"

본지는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에 대해 여러 차례 취재하면서 K 업체가 단독 서면심사로 시공사 선정심의에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 서면심사에는 대학교수 및 충남개발공사 등 자문의원 7명이 참여했는데, 자문의원 중 한 사람인  M 대학교 E 교수에 따르면 서면심의로 공사실적을 보고 시공사를 선정했다.

금산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K 업체가 단독으로 시공사 선정심의에 참여했다"면서 "특허 관계로 인해 단독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금산군 소속 공직자는 "최소 4개 업체가 경쟁해야 하는 공사"라면서 "시공사 선정심의에 1개 업체만 단독으로 참여하고, 심의를 서면으로만 진행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K 업체는 월영산 출렁다리 시공에 앞서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를 시공했다.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는 규모 면에서 월영산 출렁다리와 매우 흡사하며, 지난해 7월 개통했다. 그러나 대왕암 출렁다리의 공사기간은 11개월, 월영산 출렁다리의 공사기간은 5개월로 큰 차이를 보였다.

월영산 출렁다리의 공사기간은 당초 14개월이었다. 하지만 금산군은 약 9개월을 앞당겨 지난 3월 중순 출렁다리를 준공했다. 처음 계획대로라면 올 12월 준공 예정이다.

당시 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월영산 출렁다리 건설에는 특허받은 신공법이 사용됐고, 그로 인해 조기 준공이 가능했다.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는 출렁다리 58억, 진·출입 데크공사 28억, 전기공사 8억 원 등 총 94억여 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4월 말 개통했다. 

금산군 민선 7기는 임기 마지막인 지난 6월 말, 개통 두 달 만에 관광객 20여만 명이 출렁다리를 다녀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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