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정 진단①] 끝없는 해외출장, 등 돌리는 군민들'...에 이어금산군수가 프랑스 출장 중 튀르키예(터키)로 이동한 일정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인삼 수출 시장 개척’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한민국의 튀르키예 인삼 수출액은 2021년 기준 12만 7천 달러(562kg) 정도이고, 2023년 OEC 통계에서도 튀르키예의 인삼 수입 비중은 전 세계의 0.007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시장이 없는 국가에 예산을 퍼부은 셈이다. 게다가 3일간 차량 대여와 가이드 비용으로 900만 원, 한국에서 데려간
금산군의 재정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지방채 발행액만 350억 원을 넘어 군민 1인당 72만 원의 빚을 떠안고 있으며, 내년에는 추가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위기 상황에서도 군정의 중심에 서야 할 군수는 재정 건전성보다 외유성 일정에 더 열중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금산군의 행정 신뢰는 완전히 무너질 것이다.지난 10월, 금산군수는 ‘인삼산업 해외 홍보’를 내세워 미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공무라기보다 사적 성격이 짙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출장과 행사비로만 약 1억 원이 사용됐으며,
우리나라에는 약 400여 종의 농산물이 존재하지만, 그 가운데 단 두 가지 농산물만이 법으로 특별히 보호받고 있다. 우리의 주식인 쌀은 양곡관리법으로 관리되고, 또 하나는 대한민국이 고려인삼의 종주국이라는 이유로 제정된 인삼산업법이다.인삼은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라 국가적 상징성과 전통을 함께 지닌 작물이다. 그러나 정작 금산군이 최근 보여주는 행정 행태는 그 위상에 전혀 걸맞지 않으며, 오히려 그 가치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지난 9월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 금산인삼축제는 개최 시기부터 많은 문제점을 드러
현대 행정행위는 그 상대방인 행정수요자 즉 시민들의 수용 가능성이 매우 중요합니다.즉 단체장이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고 스스로 판단했다 하더라도 주민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다면 시민들이 어찌 수긍할 수 있겠습니까.우리 순천에는 노관규 전 검사가 시장을 되면 그때마다 순천시가 조용할 날이 없다고 아우성입니다.왜 그럴까요? 그것은 시민들과 소통 없이 밀실에서 정책을 추진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입니다.현재 연향들 쓰레기소각장 문제, 그린웨이 문제, 신대 및 선월지구 개발부담금 환수문제, 백강로 문제, 스포츠파크 센터 토지매
장돌뱅이 여행해질 무렵 그리운 곳 남포동 거리연기 자욱 노포집들 자갈치 골목억척인생 장돌뱅이, 각설이 타령지나가는 목탁 소리, 술잔의 노래연탄불 장단 맞춰 붉은꽃 흔들흔들꿈틀꿈틀 꼼장어 야릇한 춤을 춘다형님 아우 반가워 소주잔 기울이며꼬들꼬들 오독오독, 추억도 물결처럼송도해변 구름다리 별빛도 흐른다거북섬에 부딪히는 세월의 파도알몸으로 목숨바친 꼼장어 인생처럼젊은 날 뜨거웠다 그리운 내 사랑숱한 세월 미련없이 노래에 실어아스라이 수평선 검푸른 저 바다로터져버린 심장, 꼼장어 장돌뱅이오늘도 길 위에서 춤추듯 살아간다장돌뱅이 여행
최근 부산과 서울의 아파트에서 전동오토바이 배터리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화재는 총 627건 발생했다.이 중 77%가 전동킥보드에서 일어났다.이제 배터리 화재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상적인 위험이 되었다.리튬이온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어 휴대전화, 노트북, 전동킥보드 등 우리 생활 곳곳에서 사용된다. 하지만 충격을 받거나 과충전, 비인증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 내부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열폭주(thermal run
왜 축하의 자리에선 늘 “국수 먹여줘야지”라는 말이 따라붙을까.국수 한 그릇에 담긴 건 단순한 허기 해결이 아니다. 면발처럼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는 인연, 새로운 관계를 부드럽게 묶어주려는 염원. 국수는 오래된 의례와 공동체의 기억 속에서 특별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조선 후기 홍석모는 '동국세시기'에 ‘혼례 뒤 친척과 이웃이 국수를 나눴다’고 적었다. 이 한 문장은 국수가 조선 사회에서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인연을 잇는 음식이자 의례의 일부였음을 보여준다. 낯선 두 집안이 하나의 식탁에 모여 국수를 나눈다는 것은, 정과
지난 7월,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다수의 인명 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다. 금산군 인근의 대전, 세종, 옥천 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다.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역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그러나 금산군은 '삼계탕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가수 초청 공연 등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 같은 시각, 군은 군민들에게 호우주의보와 산사태 경보를 여러 차례 문자로 발송하고 있었다.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적 행정은 정책의 일관성을 해치고, 행정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물
전철을 타고 옥수역을 지나가는데한강 다리가 훤하게 나타났다지는 햇살에 강물이 붉다멀리서 나뭇잎들이 흔들리고시간을 풀어놓은 물결이 겹겹이 겹쳐진다비밀을 숨겨놓은 물속을 순간 열어보고 싶다앞길을 모르는 우리네 인생처럼저 물밑에 천 길 벼랑이 있을까순식간에 다리를 건너갈 무렵풍경처럼 서있던 아파트 그림자들이착시에 빨려들 것 같은 강을 움켜쥐고물속으로 걸어들어가고 있다
제가 17년 전에 이나므로가즈오가 쓴 '카르마의 경영'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습니다.이니므로가즈오가 쓴 '카르마의 경영'은 그 당시 삼성경제 연구소가 추천한 책으로 일본에서의 이나므로 가즈오는 신화적인 인물로 27세에 창업을 하고 세계의 100대 그룹인 '교세라'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처는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우장춘박사님의 4녀 아사코 입니다.이나므로 가즈오는 만 60세가 되어 모든 것을 다 이룬 후에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허탈감을 느끼고 탈속하여 거지 백수가 되어 일본의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쓴 책인데 이것이 '카르마 경
사람이 삶의 길을 제대로 걷게 해주는 게 세 가지 있으니, 그것이 바로 '지(知) 인(仁) 용(勇)'입니다.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덕불고, 필유린.")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세 가지 덕인 '지(知) 인(仁) 용(勇)'을 닦으면 수신(修身)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수신하는 방법을 알면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되며, 사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면 천하국가(天下國家)를 다스리는 방법을 알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공자가 말씀하시는 덕은 간단합니다. 천하국
밤새 그림자를 훑어내며어둠이 뒤척입니다기꺼이 잠에게 묶였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꿀맛 같은 잠을 한 번이라도 좋으니 늘어지게 자고 싶습니다불을 끈 까만 공중으로 검은 숲이 펼쳐지고반복적으로 어두워졌다 뭉쳐지고 풀어집니다 많은 시간을 감아놓은 밤으로 들락말락 반쯤 깬 옅은 잠이천 개의 생각을 끌고 와,날밤이 새도록 긴 그림자를 훑어내며 어설픈 집 한 채 짓다 부셨다 다시 짓기를 반복합니다어느새 헐렁한 집으로 여명이 비취네요다시 만나게 될 아침을 맞으러잘린 잠의 단면을 들고 숲을 걸어 나옵니다
내복한겨울 바람이 매섭다 내복 입고 나가라는 잔소리에 옷맵시가 나지 않아 귀만 남겨두고 거리로 나와 달달거리고 다니던 그때 그 시절이 아련하다어느덧 나이가 들어보니 추위에 약한 몸이 착 몸에 안겨 붙는 감촉을 좋아한다오늘은 시간에 허둥대다 그만 내복 입는 것을 잊고 나왔다온종일 부는 바람에 자꾸만 움츠러드는 몸이 헛헛하고추운 기운이 뼈마디까지 파고든다 저 멀리 발 시린 새들이 하늘을 날아가고 있다어머님의 옳으신 말씀 절로 생각난다
사람의 피부조직은 28일 만에 피부세포가 바뀐다고 합니다즉, 피부가 다시 재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적혈구 피는 120일 만에 바뀐다고 하고, 손발톱은180일. 그 다음에 뼈와 근육은 200일이면 바뀐다고 합니다오늘 집에 가시면 내 남편이나, 내 아내가 1년 전에 그 남자 그 여자가 아니니까 내가 새로운 남편 새로운 아내하고 사는구나 하고 마음을 다르게 생각을 해보십시오. 물론 이런 생각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쉽지 않으니까 의도적으로 살펴보고 한번 더 생각을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실제는 바뀌어져 있는데 우리는 외모와 생각과
주인의식이란 일이나 조직의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야 한다는 의식을 말합니다여러분이 어디를 가시든 주인이라고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주인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여야 합니다. 앓아누운 주인이 열 머슴 몫을 한다고 합니다. 남이 시키는 대로 일만하는 심부름꾼은 발전이 없습니다. 주인은 창의력을 갖고 있습니다. 창의력이 없으면 안 되는 겁니다.내가 주인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자주 생각하면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 할 수 있다고 합니다.혜민스님께서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어디를 가든 손님이 아닌 주인이 되세요“.절
한국 추리소설의 품격을 높이며 한 획을 그은 작가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최초의 검사 출신 추리소설가 권중영이다. 책 홍보를 위해 법조인이라는 특별한 경력을 앞세운 것이 결코 아니다. 직업에 대한 경륜은 그의 작품 곳곳에 녹아 있다. 경험에서 우러난 감각적인 묘사, 수준 높은 현실성, 탄탄한 논리성 말이다.권중영 작가의 처녀작 ‘타임 시리즈’는 ‘침묵의 시간’, ‘완벽한 시간’, ‘타인의 시간’으로 총 3권이다. 각 작품은 작가의 법조 경험을 토대로 하되, 이를 뛰어넘어 인간과 사회를 향한 깊은 통찰을 담아내며, 단순한 추리소설 이
살다 보면 정말 많은 선택과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아쉽고, 솔직히 말해 조금 한심하게 느껴지는 건, 누군가의 외모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태도는 단순히 잘못된 것을 넘어, 우리 개인과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현대 사회는 외모지상주의라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SNS와 대중 매체가 만들어낸 미의 기준은 사람들로 하여금 외모나 겉치레에 지나친 집착을 유발한다. 누군가의 진정한 가치를 외면한 채 표면적인 아름다움만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특히 청소년들에게 부정
엇박자의 미학 고장 난 다리로 절뚝걸음 옮긴다반음씩 어긋난 박자 잃은 발자국질질 따라가며 나름 리듬을 탄다느리다 하여 가지 못할 곳 어디 있으랴거울 속 얼굴도 나이 들어 처지고마음과 말도 음치이긴 매한가지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마음도 어긋나한 사람에게 지나치게 기울기도 한다사랑과 미움이 널을 뛴다뚜벅 뚜뚜벅 걸음으로 옮기는 하루음정 박자 맞추기 무장 어렵다무질서 속에서도 들길은 조화롭건만다름 비비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은악보 없이 부르는 음치들의 아카펠라귀는 혼란해도 파장에는 온도가 있다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삶이라 한들 어
김장부정을 멀리하기 위해방이며 부엌이며 청소를 한다아내는 김장을 하기 전에마음부터 씻는다배추며 무며파를 쌓아 놓고허리를 폈다 손을 뻗었다 하며속 좋은 알맹이를 위해보기 싫고 누더기 같은 삶을 솎아낸다시인의 아내는김장을 하는 것도꼭 시를 다듬듯이 한다속이 하얀 서사시와속이 빨간 서정시를 두루다룰 줄 아는 아내는절차탁마의 대가다- 박봉주 / 시인
매년 11월 셋째 주, 이탈리아는 ‘세계 이탈리아 음식 주간’을 맞아 전 세계에 자국의 음식을 널리 알리는 축제를 한 주간 연다. 한국에서도 이 기간은 이탈리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이탈리아 문화원, 무역공사, 관광청, 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풍성한 행사를 선보이며, 이탈리아 문화를 전파하는 데 앞장선다.올해도 그 중심에는 서울 콘래드호텔 대연회장에서 열린 ‘2024 이탈리아 갈라 디너(Italy Gala Dinner)’가 있었다.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탈리아 상공회의소(ITCCK)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