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184일 앞두고 증평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10명 정도로 알려졌다. 증평은 충북에서 청주 다음으로 후보군이 가장 많이 형성되어 있고, 특히 무소속 후보군은 충북 전역에서 가장 많은 4명에 이른다. 37사단과 13공수특전여단 등이 위치해 있는 증평은 2003년 8월 괴산군으로부터 증평출장소가 분리되어 증평군으로 승격된 이후 2003년 10월 치러진 보궐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네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서 각각 두 차례의 군수를 배출했다. 하지만 네 차례의 선거에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계속 이어졌던 만큼 보수진영 對 진보진영의 진검승부가 펼쳐진 적은 한 번도 없다. 또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세를 보였던 적도 있다. 지난 2016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홍성열 후보가 초대·2대 군수 출신인 새누리당 유명호 후보를 4.67%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음성·진천·증평 지역구의 새누리당 경대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임해종 후보를 5.52% 차이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고, 증평에서는 경대수 후보와 임해종 후보의 격차가 9.41% 차이로 더 벌어졌다. 하지만 지난 5.9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11.55%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면서 진보진영의 분위기가 매우 고무적인 상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증평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5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보수 후보 對 진보 후보 간의 1 對 1 대결 구도가 성사될지, 둘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의 중도 통합이 성사될지, 셋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증평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10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는 원내 1~3당 중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 그리고 국민의당에 후보군이 형성되어 있고, 충북 전역에서 가장 많은 무소속 후보 네 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홍성열 군수의 3선 도전은 확실해 보인다. 증평군의회 의장과 1·2대 증평군의원을 역임한 홍 군수는 높은 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공약 이행률을 점검하며 3선을 향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전직 군수 출신인 유명호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어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규환 전 증평새마을금고 이사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괴산·증평교육지원청 운영위원장 협의회장과 증평군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김 전 이사장은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면서 증평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행사장을 빠짐없이 누비며 주민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김 전 이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증평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증평 경제가 많이 황폐화 돼 있다”면서 “경제 전문가인 만큼, 군 사업을 재정비해 군민의 실질소득을 향상시키고, 도시 환경 조성 및 구 도심권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현재 전 청주MBC 보도부장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기자협회장과 민주당 충북도당 대변인 등을 역임한 이 전 부장은 언론인 출신답게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홍성열 군수의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무소속으로 출마 8.05%를 기록했던 이 전 부장은 작년 1월 민주당에 복당하면서 홍 군수와의 경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봉회 도의원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의회 부의장과 증평농협조합장 등을 역임한 김 의원은 농협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증평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출마 한다면, 농업 살리기에 역점을 두고 군민의 소리를 듣겠다”며 “군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하나 되는 증평을 만들겠다”고 밝혀 출마 자체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최재옥 동서산업 대표이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7·8대 충북도의원과 증평군 새마을 지회장 등을 역임한 최 대표는 증평공고 선배인 김봉회 도의원과의 멋진 당내 경선을 통해 지난 5.9 대선 이후 열세에 놓인 당 지지율을 만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증평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출마한다”면서 “현재 증평이 살기 좋은 지역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며 “증평의 삶의 질 향상, 군민의 정체성 확립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혀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국민의당에서는 연제원 건양기술공사 부사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괴산군 건설과장과 증평출장소 증천지소장 등을 역임한 연 부사장은 지난 2003년 초대 증평군수 보궐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출마하여 낙선한 바 있다. 연 후보는 지난 5.9 대선 이후 제보조작 사건 등을 거치며 낮아진 당 지지율을 자신의 개인기로 극복해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무소속에서는 김인식 대한민국 ROTC 중앙회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증평군 씨름협회장과 삼성물산 비상계획관 등을 역임한 김 부회장은 체육계 등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며 표밭을 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증평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다양한 분야의 리더와 인맥을 쌓았다”면서 “이를 활용해 고향의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며 “10년 이후 먹거리 창출에 가장 중점을 두고 ‘군민이 잘 사는 증평’을 만들겠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박동복 제일종묘농산 대표이사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종자기술사 시험 출제위원을 역임한 박 대표는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출마하여 1.59%의 득표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한국종자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박 대표는 바닥 민심을 다지며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기복 기성상사 대표도 거론된다. 증평경제발전연구원장과 두리하나봉사회장도 맡고 있는 연 대표는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여 각각 7.36%와 3.41%를 득표한 이력이 있다. 유명호 전 증평군수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충북도의원과 증평발전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유 전 군수는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홍성열 군수에게 각각 4.67%와 1.08% 차이로 석패한 바 있다. 두 차례 모두 보수진영의 분열로 쓰라린 패배를 맞보았던 유 군수는 보수 후보 단일화를 통한 진검승부를 노리고 있으나, 1942년생이라는 나이가 지역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변수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증평군에서는 에듀팜특구 조성, 좌구산 휴양랜드 관광 편의시설 건립, 꿀벌랜드 조성, 김득신 문학관 건립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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