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02일 앞두고 보은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6명 정도로 알려졌다. 영동·옥천과 더불어 남부 3군이라 불리는 보은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단 3명의 군수만 배출해 낸 지역으로 다른 지역보다 현역 프리미엄의 효과가 강한 면을 보였다. 또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당선됐던 이향래 군수를 제외한 김종철 전 군수나 정상혁 현 군수는 정치의 출발과 중간 그리고 끝이 다를 정도로 당적 변경에 대해서도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실제 김 전 군수는 민주당으로 당선되어 무소속으로 재선을 하고 한나라당으로 3선을 기록했고, 정 군수는 한나라당으로 충북도의원에 당선되어 자유선진당으로 군수에 당선된 후 무소속으로 재선을 기록했다. 따라서 보은 주민들의 투표 성향은 당 보다는 인물 중심의 투표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남부 3군 진보진영의 터줏대감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영향으로 진보세가 강세를 보인 적도 있으나, 이 전 부의장이 정계를 은퇴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 보수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 성향의 무소속 정상혁 후보가 새누리당의 김수백 후보를 2.39%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의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13.37%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5.9 대선 역시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1.44%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보수진영이 강세를 이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보은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3선에 도전하는 정상혁 군수가 자유한국당 공천장을 따낼 수 있을지, 둘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셋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보은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6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는 원내 1~3당 중 자유한국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최근 통합 여부로 내홍을 앓고 있는 국민의당에는 각각 한 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정상혁 군수의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전국균형발전지방정부협의회 공동대표도 맡고 있는 정 군수는 임업직 공무원으로 공직에 발을 디딘 후 기업인과 충북도의원 등으로 다양하게 쌓은 경험을 군정에 쏟아 붓고 있다. 김종철 전 군수 이후의 다시 한 번 3선 군수의 반열에 오르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정 군수는 현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1941년생이라는 나이가 공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다. 김수백 전 보은군 부군수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와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정상혁 군수에게 석패한 김 전 부군수는 절치부심하며 이번에야말로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지역의 각종 행사장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은군 재향군인회장과 보은군 기획감사실장 등을 역임한 김 전 부군수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보은 군정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자신감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군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은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농촌 경제를 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면서 “고령화 시대 및 인구 감소 현상을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지역의 여러 장점을 살려서 온 군민이 행복한 보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보였다. 박성수 전 충북도 행정국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과 보은군 재무과장 등을 역임한 박 전 국장은 친정인 보은군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북생명산업고와 공직 선배인 김수백 전 보은 부군수와의 관계 설정이 변수다. 박재완 보은기업 대표도 거론된다. 보은문화원장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보은청년회의소 회장과 보은신문사 대표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JC 선후배들과 문화계 인사 등을 파고들며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상문 아이케이그룹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은장학회 이사장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8일 보은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발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김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보은지역이 많이 낙후됐다. 인구 또한 지자체 소멸 위기"라며 "교육특화, 맞춤형 공단 통한 투자 유치, 특화 아이디어로 인한 정부 예산 획득 등의 방안으로 보은을 살리고 군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서는 조위필 한국민속소싸움협회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신발 끈을 조여매고 있다. 전국한우협회장과 충북축산단체 협의회장 등을 역임한 조 회장은 축산 농가를 중심으로 표밭을 일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 중 가장 젊다는 참신함을 바탕으로 보은의 새로운 미래를 내세우는 조 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보은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민속소싸움을 청주공항과 연계하는 등 서비스 산업을 활성화겠다”면서 “한화그룹이 공장 이전 문제로 보은군에 약속한 사항이 있다. 이 약속을 반드시 실현시켜 고용 창출 등 경제 활성화를 꾀하겠다”고 밝혀 강한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보은군에서는 속리산 휴양관광지 조성, 달천 고향의 강 정비사업, 보은산업단지 조성, 공공실버주택 건립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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