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205일 앞두고 영동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3명 정도로 알려졌다. 보은·옥천과 더불어 충북의 남부 3군으로 불리는 영동은 경북 김천과 경계를 이루는 지역적 특색 때문인지 보수색채가 짙다. 실제 영동은 1995년 제1회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부터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에서 각각 네 차례와 두 차례의 군수를 배출했다. 특히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02년 제3회 지방선거까지는 진보진영에서 후보조차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보수세가 절대적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1973년 9대 총선부터 보은·옥천·영동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차지한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진보진영의 척박한 토양을 개척한 이래 2004년 17대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되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보은·옥천·영동의 남부 3군의 단체장까지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그래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정구복 후보는 이 전 부의장이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에 반발하며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기자 동반 탈당한 이후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자유선진당 후보로 당선된 만큼 보수진영의 당선자라고 볼 수 없고, 진보진영의 당선자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2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구도에서도 새누리당의 박세복 후보가 현역이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구복 후보를 1.14% 차이로 따돌리고 辛勝을 거두며 군수실에 입성했다. 지난 2016년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의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13.37%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5.9 대선 역시 보수진영이 몰락한 상황에서도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1.62%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하면서 보수진영이 강세를 이어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영동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권토중래를 꿈꾸며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정구복 후보가 군정을 떠난 이후 어느 정도의 지지세를 결집할 수 있을지, 둘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넷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다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영동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3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는 원내 1~2당인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에만 후보군이 형성되어 있고, 충북 전역에서 후보군 또한 가장 단출하다. 또한 다른 지역과 달리 무소속 후보군도 눈에 띄지 않는다.

먼저 자유한국당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세복 군수의 재선 도전이 확실해 보인다. 5·6대 영동군의원과 영동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박 군수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현역이었던 정구복 전 군수에게 일격을 가하며, 1.14%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지역민과의 스킨십을 늘리며 현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다른 후보들보다 한 발짝 더 앞서가는 형국이다. 여철구 영동군의원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동군의회 의장과 영동군축구연합회장 등을 역임한 여 의원은 기초의원 선거가 부활한 1991년인 31세부터 여섯 차례나 지방선거에 출마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유도협회장, 볼링협회장 등을 지낸 체육단체와 JC 회장을 역임한 이력을 바탕으로 하여 영동읍 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여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영동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농산물 유통센터를 재설치해 영동의 농업을 살리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구복 전 군수가 박세복 군수와의 리턴매치를 희망하며 강한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 군수에게 일격을 당하며 3선 문턱에서 주저앉은 정 전 군수는 최근 높아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을 발판삼아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선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가 부활한 1995년 이후 3선 군수를 허용하지 않은 영동에서 정 전 군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 최초의 3선 군수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다. 얼마 전 남기용 전 농협중앙회 영동군지부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경선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된 정 전 군수는 박 군수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그리고 정의당과 민중당 및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영동군에서는 레인보우 힐링타운 조성, 명품 와인 밸리 조성, 햇살 가득 다담길 조성사업, 과일나라 테마공원 기반 구축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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