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198일 앞두고 옥천군수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물은 6명 정도로 알려졌다. 故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위치한 옥천은 보수세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지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각각 세 차례씩 군수를 나누어 가지며 호각세를 보였던 지역이다. 이웃 보은과 마찬가지로 다른 지역보다 현역 프리미엄의 효과가 강하게 작용하여 여섯 차례의 선거에서 단 3명의 군수만 배출해낸 만큼 당 보다는 인물 위주의 투표 성향도 보이고 있다. 남부 3군 진보진영의 터줏대감인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이 정계를 은퇴한 지난 2012년 19대 총선을 기점으로는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였으나,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2.27% 차이로 누르고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다시 진보진영이 반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진영 후보 4 對 진보진영 후보 1의 구도에서 새누리당의 김영만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재종 후보를 19% 차이로 여유롭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의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이용희 전 국회부의장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를 13.37%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원내 5당 체제가 형성되고 최근 원내 7당 체제로 바뀐 상황에서 남은 기간 어떤 변수들이 발생할지 알 수 없으나, 옥천군수 선거의 주요 변수는 다음의 6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故 육영수 여사의 향수가 남아 있는 만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될지, 둘째는 3선에 도전하는 김영만 군수가 자유한국당 공천장을 따낼지, 셋째는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1 對 1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 넷째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 초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될지, 다섯째는 북핵 위기로 인한 전쟁가능성이 더욱 심화될지, 여섯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한 개헌 추진에 국민들이 얼마나 공감할지 등이다.
 

▲ 출마 예상자들 = 내년 6.13 지방선거의 옥천군수에 도전할 후보군은 모두 6명 정도로 확인됐다. 원내 7당 중에서는 원내 1~3당 중 자유한국당에 후보군이 몰려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각각 한 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김영만 군수의 3선 도전은 지역 정가에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회부의장 비서관과 충북도의회 전문위원을 역임한 김 군수는 일찌감치 정치 거물 박준병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발을 디딘 후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어 중앙 인맥도 상당하다는 평가다. 재임 중 충실한 공약 이행과 지역구 박덕흠 국회의원과의 협조를 통한 높은 국비 확보 등 무난하게 군정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군수는 현안 사업을 챙기며 유봉열 군수 이후의 3선 군수를 향해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성 전 도의원도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옥천군체육회 이사와 한국학원총연합회 도지회 부회장 등을 역임한 이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 무소속과 자민련으로 출마하여 각각 7.93%와 13.48%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는 있으며, 도의원과 군의원 등 총 여섯 차례의 출마 경력을 갖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바닥 민심을 다지며 당내 경선에 대비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순 충북도당 부위원장도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10·11·12대 옥천농협조합장을 역임한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새누리당에 입당하며 군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조합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1년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막판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 옥천농협조합장을 역임할 만큼 조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부위원장은 최근 도당 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지역구 박덕흠 국회의원과 호흡을 맞추는 모양새다. 이 부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출마한다“면서 "현재 많은 군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농업의 생산·소득성을 높여 농민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군민 복지를 강화해 군민이 행복한 옥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전상인 충북도당 대변인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과 박덕흠 국회의원 수석보좌관도 맡고 있는 전 대변인은 후보군 중 가장 젊다는 참신함과 패기를 무기로 ‘다 함께 꿈꾸는 옥천’을 내걸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덕흠 국회의원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 대변인은 지난 9월 출마 선언에서 “깨끗한 선거문화와 다 함께 꿈꾸는 옥천을 만들겠다”면서 “나고 자라고 죽어서도 묻힐 고향 옥천 발전을 위해 군민에 대한 사랑과 통합의 길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재종 명가하우스웨딩홀 대표가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원과 충북도의회 의회운영위원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당내 경쟁이 예상됐던 황규철 도의원이 3선 도의원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경선 부담 없이 본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김영만 군수에게 패하면서 군수실 입성이 좌절된 김 대표는 내심 김 군수와의 리턴매치를 기대하며 지난 번 패배의 설욕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옥천이 농업군인 만큼, 농가의 소득 향상을 꾀하고 관광인프라를 집중 육성해 200만 관광객 유치를 꾀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당에서는 조동주 군의원이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공군 중령 출신으로 국민의당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위원장과 충북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의원은 지난 5.9 대선 직전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의당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조 의원은 최근 신언관 도당위원장 등과 공동명의로 안철수 대표가 추진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중도층의 지지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옥천군수에 출마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서민 복지 증진에 힘쓰겠다”면서 “일자리 창출, 빈부격차 해소 등을 통해 사회에 만연한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출마의 변을 내놓았다.

바른정당과 정의당 그리고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에서는 특별한 후보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

 

▲ 지역 현안 = 옥천군에서는 옥천 취정수장 증설, 의료기기산업단지 공업용 수도사업, 농어촌마을 하수도·하수관로 정비, 군민행복일자리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등이 지역의 주요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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