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안전관리 불감증은 여전

월영산 출렁다리 교대부. (좌)개선 전. 콘크리트 구조물이 데크로 가려져 있다. (우)개선 후. 데크를 제거해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상 발생 여부를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한 모습 / 뉴스티앤티
월영산 출렁다리 교대부. (좌)개선 전. 콘크리트 구조물이 데크로 가려져 있다. (우)개선 후. 데크를 제거해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상 발생 여부를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한 모습 / 뉴스티앤티

데크로 마감해 콘크리트 균열이나 케이블 손상 여부를 점검할 수 없었던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가 데크를 제거하면서 상시 안전점검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공사를 주도한 금산군 내부에서는 안전관리에 대한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월영산 출렁다리의 양쪽 교대부 데크 가림막을 철거하고, 난간 하부 볼트를 개선하는 시설 보수·보강 조치를 진행했다. 

교대부는 암반 속 앵커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단단하게 고정한 출렁다리의 양쪽 끝 지점으로, 견인줄(케이블)을 당겨주고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출렁다리의 무게나 풍력, 관광객 등으로 인한 피로도 증가로 발생할 수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이상 유무를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간 월영산 출렁다리는 이 교대부가 데크로 둘러싸여 있어 콘크리트 손상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번 조치로 불필요한 데크를 제거함으로써 상시 점검이 가능해진 것.

 

월영산 출렁다리 전경 / 뉴스티앤티
월영산 출렁다리 전경 / 뉴스티앤티

앞서 뉴스티앤티는 2022년 3월 월영산 출렁다리의의 준공시점부터 부실시공에 대한 여러 의혹들을 제기해 왔다. 교대부 데크 마감도 안전점검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작업이라고 함께 지적했다. <관련기사: [기자수첩] 금산군 월영산 출렁다리 사업은 '요지경'>

결국 금산군은 지난해 충청남도가 시행한 안전점검에서 미흡사항으로 지적받아 교대부 데크를 철거하고, 난간의 볼트도 보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출렁다리 설치를 맡았던 금산군 담당자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했다.

이 담당자는 국토교통부 출렁다리 설계 가이드라인을 무시하고 월영 출렁다리의 교대부를 데크로 마감하도록 했다.

그는 안전점검에서 지적된 내용에 대해 기자가 묻자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하기 위해 앵커 부분을 싸고 있는 교대부를 데크로 막은 것이다. 월영 출렁다리는 국토부 가이드라인과는 다리 형식이 다르다″라며 탐탁지 않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설계 가이드라인에는 앵커블록(교대부) 콘크리트에 데크 등의 가림막 설치를 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월영산 출렁다리는 5개월 만에 이뤄진 초단기 공사로 여러 상황을 고려하지 못함으로써 부실공사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데다, 불필요한 데크 공사로 이중삼중 혈세가 낭비됐다.

공사를 맡았던 담당자는 곧 있을 7월 1일 인사에서 서기관(국장)으로 진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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