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암반 균열·낙석 위험에도 '관광객 유치 급급'
금산군의회, 안전사고 우려에도 '뒷짐만'
충남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가 해빙기(2~4월)를 맞아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산군이 월영산 출렁다리를 지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4월 개통한 월영산 출렁다리는 안전 설계 부실,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등 지속적으로 부실 시공 의혹을 받아 왔다.
실제로 월영산 출렁다리는 금산군이 지난해 9월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안전진단용역에서 암반 균열, 낙석 등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금산군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받고도 현재까지 군민과 이용객을 위한 어떠한 안전대책도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월 27일 박범인 금산군수는 기자회견에서 "안전진단보고서를 읽어봤다. 참고하여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군(郡)은 관광객 숫자세기만 급급할 뿐 이용객의 안전은 뒷전이다.
이달 24일 뉴스티앤티가 만난 군(郡) 군민안전과장 A 씨는 "안전 총괄은 시설 주체(관광문화체육과)에서 점검하고 안전조치를 해야 맞다"라며 안전 업무가 군민안전과 소관이 아니라는 식의 답변을 하기도 했다.
같은 날 군(郡) 관광문화체육과장 B 씨는 "용역업체가 한 달에 한 번 (안전점검을)하고, 반기(6개월)에 한 번 한다"라며 통상적인 이야기를 했다.
또, B 씨는 출렁다리 교대부 하부 암반 절리현상에 대해 "숙지를 못 했다"며, "총괄입장에서 근무를 안 해봐서 그 말은 못 하겠고, 안점점검 관련한 부분은 열심히 해야겠다는 말밖에 못 하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군민의 대변기관인 금산군의회도 월영산 출렁다리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출렁다리 인근 마을 주민 C 씨는 지난해 12월 군의회를 찾아가 "출렁다리에 대한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며 "집행부 견제와 감시역할을 제대로 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출범한 제9대 금산군의회는 이달 10일까지 약 9개월 동안 임시회, 정례회 등 총 7번의 회기 일정을 진행했음에도 월영산 출렁다리와 관련 단 한 차례도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지역민 D 씨는 1994년 10월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 사건을 언급하며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사례다. 건설사의 부실공사는 물론, 정부 당국의 소홀한 안전관리가 겹쳐 대교가 순식간에 무너졌다"며 "금산군이 월영산 출렁다리를 지속적으로 방치할 경우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같은 대형 참사를 야기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