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인 호, 정상 항로로 키를 돌려 나아가기를

조준권 기자
조준권 기자

“지난 2년, 금산도약을 위한 밑바탕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제부터는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박범인 금산군수는 지난달 26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민선 8기 전반기에 대해 이같이 소회를 밝히고, 전반기 운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자화자찬 했다.

하지만 평소 가까이에서 지켜본 기자의 판단으로는 상당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말뿐이었다.

■ 민심, 실망감에 등 돌려

박 군수의 행정 경력 30년에 큰 기대를 가졌던 민심이 이제는 실망감에 등을 돌리고 있다.

어떤 주민은 "분명 한 명을 뽑았는데, 군수가 다섯 명 나타났다"라고 우려했고, 또 어떤 주민은 "군수 측근들 이권 다툼에 금산 바닥이 들끓는다"고 비난했다.

군 관계자 중 한 명은 "박 군수 측근 대여섯 명이 서로 사업권을 달라고 닥달하는 통에 업무를 못 볼 정도로 머리가 아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참으로 손바닥만한 금산 지역에 이같은 소문이 무성하다. 

■ 민선8기 박범인 행정, 출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호기 놓쳐

'한방스파&호텔 휴'(금산한방스파)는 금산의 지역경제에 활력소가 될 소중한 관광자원이다. 그러나 박범인 행정은 이를 군청 업무 공간으로 전용하면서 큰 손실을 초래했다.

금산한방스파 인근에는 인삼수삼센터, 인삼약초시장 등 지역 특산품인 인삼 관련 관광 인프라가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지만 이제는 상권이 동력을 잃고 꺼져가고 있다.

■ 이장 없는 마을 수 년간 방치...민생 돌보지 않아

복수면 용진 3리와 추부면 용지 2리 마을은 동리 이장이 없다. 마을 이장이 없어 고령의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일부 마을 주민의 이권 문제로 빚어진 일이라지만, 대다수가 고령자인 주민들을 봐서라도 일단 마을 이장을 임명을 하는 게 맞다.

이 어르신들은 면사무소에 직접 가려면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 금산군, 결단력 추진력 없어

기자는 지난 6월 초 금산군 쓰레기 매립장 주변 군 소유지 무단 점거와 무단 전기절도, 공갈·협박 등 공무집행을 방해해온 주민 10명을 사법기관에 고발했다.

무법적 행동이 무서워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방치하는 행정이 답답해 기자가 직접 고발에 나선 것.

고발하자마자 주민들은 무단 점거 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이 내용을 담은 기사에는 "금산군수는 뭐하고 있나요! 금산에는 군수가 없습니까??"라는 댓글이 달렸다.

■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주세요

박범인 군수는 장애인 20여 명이 어렵게 일하고 있는 군북면 보광리 소재 한 사업장에 대해 "인권유린"이라며 "관심을 갖고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흥차사다.

■ 금산인삼 세계화는 경매장부터

전국의 농수산 공판장에는 필수적으로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금산군은 금산인삼의 세계화를 부르짖으면서도 경매장 도입을 검토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금산인삼의 세계화를 꿈꾼다면 경매장 도입이 우선돼야 한다. 

박범인 군수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금산을 사랑하는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 한둘이 아니다.

남은 2년은 박 군수가 정상 항로로 키를 돌려 바로 나아가기를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티앤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