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와 관련해 최근 비리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자는 민선 7기 금산군이 최대 치척으로 자처하는 월영출렁다리 설치사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주목해왔고, 안전과 관련된 여러 의혹들을 제기해왔다.
이는 규모가 비슷한 타 지역의 출렁다리들을 기자가 직접 찾아가 비교·확인하며 월영산 출렁다리가 얼마나 요지경 속에서 진행됐는지를 목격해온 증거들에 기반한 것이다.

기자는 금산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가 사업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판단한다.
월영산 출렁다리 설치공사는 금산군 관광문화체육과가 사업을 주관했다. 정상적이라면 우선 기술직 공직자가 있는 안전총괄과 또는 도시재생과, 건설교통과에서 공사를 맡아 완공한 후 주무과인 관광문화체육과로 이관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에는 관련 특허를 보유한 1개 업체만 단독으로 참여했다. 해당업체는 시뮬레이션이나 프리젠테이션 없이 서면 검토 방식만으로 심의를 통과했다. 타 지자체들이 최소 두 곳 이상의 업체를 놓고 시공성·안정성·경관성 등을 따져 시공사를 결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금산군 관광문화체육과 관광과장 B 씨는 "그 공법이 맞나 안 맞나 그것에 대해서만 심의했을 것"이라며, "본인이 오기 전에 결정된 사항이다. 공고를 두 번 거쳤으나 참여 업체가 없어 해당 업체를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출렁다리 공사를 주관하고 현장을 상시 감독하는 군(郡) 관광문화체육과 주무관(감독관) K 씨는 현장에 잠시 나왔다가 군(郡) 사무실로 바로 들어가는 형태로 근무를 했고, 주말에도 공사를 진행했지만, 현장에 나오지 않았다. 제대로 된 감독 없이 공사는 속도전으로 진행됐다.
기자는 군(郡) 관광문화체육과 주무관 S 씨의 친동생이 출렁다리 설계에 참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 설계용역을 따기 위한 모의회의가 있었다는 제보도 입수했다.
이와 함께 출렁다리 공사를 턴키(설계, 시공을 한꺼번에 발주하는 공사)로 발주하지 않고 설계와 시공을 나눠 진행한 점, 출렁다리 시공계약서에는 공사 기간이(2021.10.21.~2022.12.31.)이 14개월간으로 명시돼 있는데도 무려 9개월 여나 앞당겨 공사를 5개월 만에 끝낸 점 등은 여러 모로 비리 의혹과 부실공사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참고로, 규모가 비슷한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출렁다리는 공사에만 20개월 이상이 소요됐다. 두 개 건설회사를 시공에 참여시켜 안전에 중점을 뒀다.

출렁다리는 당겨주고 지탱해주는 양쪽 지점(암반속 앵커와 콘크리트구조물)에서 이용객 수, 출렁다리 무게, 풍력 등을 견디는 구조물이다.
당초 군(郡) 관광문화체육과 주무관(감독관) K 씨는 월영산 출렁다리 케이블을 지탱하는 콘크리트구조물 밑 암반에 심어진 앵커의 인장력이 70톤에 달한다고 했지만, 부엉이산 쪽 지점 앵커의 일부는 인장력이 35톤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이는 부엉이산 쪽 지역이 충분히 지질조사를 위한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곳임에도 호구를 직접 뚫는 작업을 포기했다는 의구심이 든다.
반면,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는 탄성파 지질조사가 아닌 직접 암반에 30m 이상 호구를 뚫어 경암(단단암)이 나올 때까지 파 들어가 105톤의 인장력을 확보했고, 이를 위해 공사가 지체되기도 했다.

기자는 월영산 쪽 케이블 종점 콘크리트구조물 바로 아래에서 암반 절리현상을 발견했다.
기자가 "절리된 암반이 만약 지진 등으로 인해 빠지면 출렁다리 케이블이 통째로 무너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금산군 관광문화체육과 관광과장 B 씨는 "그런 지진은 오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했다.
또, B 씨는 출렁다리 진입로 인근에 낙석이 떨어질 수 있는 암반 덩어리가 있어도 이를 사전에 제거하지 않았다가, 공사를 마치고 나서 위험하다고 판단되자 뒤늦게 철망을 씌우는 등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