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서 암반 절리, 낙석 등 위험요소 확인
민선7기 최대 치적에 혈세 94억 낭비만..."관련 의혹 밝혀져야"

충남 금산군이 월영산 출렁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교대부에서 암반 절리와 낙석 등 여러 위험요소가 확인돼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사진=월영산 출렁다리 종점 교대부 암반층 균열부에 붉은색 점선이 표시돼 있는 모습 / 사진출처=안전진단보고서. 금산군 제공)
충남 금산군이 월영산 출렁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교대부에서 암반 절리와 낙석 등 여러 위험요소가 확인돼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사진=월영산 출렁다리 종점 교대부 암반층 균열부에 붉은색 점선이 표시돼 있는 모습 / 사진출처=안전진단보고서. 금산군 제공)

충남 금산군이 월영산 출렁다리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교대부(시·종점)에서 암반 절리와 낙석 등 여러 위험요소가 확인돼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본지가 그동안 제기해온 안전성 문제가 안전진단 보고서에 거의 그대로 드러난 것이어서, 앞으로 출렁다리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산군은 지난 6월 30일 '월영산 출렁다리 교대부 주변 지반 정밀조사 및 안정화 대책수립'을 위한 안전진단을 전문업체에 의뢰, 석달 만인 9월 30일 179쪽에 달하는 완료보고서를 받았다.

진단보고서에는 안전진단을 실시한 9곳 중 6곳이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전문업체는 진단보고서에서 '교대부 하부(월영산 종점지점 콘크리트 구조물 하부 약 5m 지점)에 암반층 내에 open 절리 간극이 10㎝ 정도로 발달해 안정성 검토 및 지속적인 관리 방안 수립이 필요하고, 균열의 변위 발생 시 교대부 전체 안전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중점관리가 필요하다'고 적시했다.(안전진단 보고서 43쪽, 안전진단 보고서 117쪽)

또 출렁다리 주변 환경에 대해서는 '암괴는 암반 위에 놓여 있지만 들떠 있는 상태로 낙반 위험과 구조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낙하 시 교대부측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안전진단 보고서 40쪽)

결론 및 제언에는 '출렁다리 주변 환경이 전반적으로 암반 내에 발달하는 불연속면(절리)들이 발달하고, 슬라이딩 및 전도성 낙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안전진단 보고서 119쪽)

 

금산군 월영산 출렁다리 안전진단 보고서 캡처 / 금산군 제공
금산군 월영산 출렁다리 안전진단 보고서 캡처 / 금산군 제공

금산군 민선 7기가 추진한 월영산 출렁다리 공사(길이 275m)는 공사 시작 5개월 만에 개통됐다. 설계 당시 15개월 공사로 계획됐으나 무려 9개월여나 공사기간을 단축해 지난 3월 조기 완공,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말 개통식을 가졌다. 

반면,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출렁다리 공사(길이 220m)는 20개월 이상 걸렸다. 미미한 부분까지 점검을 마치고 선거(6.1) 이후인 6월 8일 임시개통한 후 7월 14일 본격 개통했다.

월영산 출렁다리와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출렁다리)는 '영구앵커식'이라는 동일한 시공방법이  적용됐다. 하지만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가 9m 높이의 주탑을 세워 안전성을 높인 반면, 월영산 출렁다리는 주탑 없이 시공됐다. 주탑은 '영구앵커식' 시공법에서 안전보조장치 역할을 한다. 주탑을 세우지 않으면 시공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 좌우에 9m 높이의 주탑이 설치돼 있다. / 뉴스티앤티
전북 진안군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 좌우에 9m 높이의 주탑이 설치돼 있다. / 뉴스티앤티

울산 대왕암 출렁다리는 복합식(지중식+중력식)으로 시공됐다. 시·종점 콘크리트 구축물(10m)을 땅 속에 묻고, 구축물 밑에 앵커를 깊이 30m 이상으로 경암(단단암)에 박아 총 40m가 출렁다리를 안전하게 지탱하도록 했다. 콘크리트 구축물이 땅속에 단단히 박혀있기 때문에 안전을 보조하는 주탑을 생략했다.

한편 월영산 출렁다리는 계획단계부터 주변 지형환경분석도 대책도 없이 설계됐다. 비전문가인 군(郡) 관광문화체육과 B 과장의 주도로 마구잡이식 공사가 진행됐다.

또, 군(郡) 관광문화체육과 S 주무관은 친동생 C 씨가 월영산 출렁다리 설계에 참여한 사실을 숨겼다가 본지 기자에 들통나기도 했다. C 씨는 이 사업에 앞서 '내 발로 가는 군정 사업' 설계(10억)에도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혈세 94억 원을 투입한 월영산 출렁다리가 이렇듯 여러 의혹과 함께 안전진단에서도 문제점이 드러난 점, 안전보조 주탑이 생략된 점, 공사 기간이 크게 단축된 점 등은 반드시 투명하게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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