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군, 관광호텔 건물로 일부 부서 이전 업무

지역민 "관광자원 방치해 혈세만 낭비하는 격"

충남 금산군이 일부 부서를 이전해 군청 사무실과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금산한방스파 건물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군이 일부 부서를 이전해 군청 사무실과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 구)금산한방스파 건물 / 뉴스티앤티)

충남 금산군이 200여억 원의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관광호텔을 군청 사무실과 창고 등으로 사용하는 등 소중한 관광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뉴스티앤티 취재를 종합하면 금산군은 금산읍 인삼광장로 일원에 위치한 관광호텔 '한방스파&호텔 휴(休)'(이하 금산한방스파) 2층 전체를 인삼약초과 등 3개 부서와 보좌관실, 회의실, 문서 창고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금산군이 민선 8기 초 행정조직을 개편하면서 군청 내 사무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일부 부서를 금산한방스파 건물 2층으로 이전해 업무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구)금산한방스파 건물 2층으로 이전한 금산군청 부서 / 뉴스티앤티
구)금산한방스파 건물 2층으로 이전한 금산군청 부서 / 뉴스티앤티

금산한방스파는 지난 2014년 금산군이 총사업비 205억 원을 투입해 건립한 중부권 최대 규모의 인삼약초건강관으로, 스파 시설과 매장,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매년 인삼축제 행사가 열리는 인삼광장 주무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으며, 인근에는 국제유통센터, 금산인삼진흥원, 인삼관, 인삼수삼센터, 인삼약초시장 등 관광 인프라가 탄탄하게 형성되어 있다. 지난 민선 7기 말에는 새로운 위탁사업자 모집을 준비하는 등 시설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었다.

하지만 민선 8기 박범인 행정이 개막한 후 금산한방스파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온데간데없다. 오히려 군청의 일부 부서가 이전해 터를 잡으면서 금산한방스파는 관광호텔로서의 의미마저 상실했다.

 

구)금산한방스파 건물 2층에 위치한 금산군 인삼약초과 행정자료실 내부 모습 / 뉴스티앤티
구)금산한방스파 건물 2층에 위치한 금산군 인삼약초과 행정자료실 내부 모습 / 뉴스티앤티

지역민 A씨는 "인삼축제가 열릴 때면 제 역할도 못 하고 방치돼 있는 게 아깝다"며 "혈세로 지은 건물이 군청 사무실로 전락해 있다는 소릴 들으니 더 화가 난다"고 말했다.

A씨는 "금산한방스파는 위치가 좋아 인근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높고, 주변은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다"라면서 "머물다 가는 휴양지로 금산을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금산군은 축제행사 결과보고에서 35억 예산으로 치른 제41회 금산세계인삼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1190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만약, 금산한방스파가 정상 운영됐다면 그 파급 효과는 더욱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산군 관계자에 따르면 금산한방스파 1층은 민간임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2층은 군청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1층은 스파, 카페, 식당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것. 

하지만 3층 이상은 숙박시설이어서 딱히 활용 대안이 없어 보인다.

지역민 B씨는 "호텔 건물에 웬 관공서냐"라며 "공무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B씨는 "박범인 군수가 지역경제를 끌어 올릴 수 있는 호재를 두고도 몰라 본다"라며 "멀쩡한 관광자원을 방치해 혈세만 낭비하는 격"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금산군은 '금산을 힐링문화를 선도하는 휴양형 관광명소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내세워 지난 2014년 금산한방스파를 개관했다. 이를 통해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고, 지역민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이끌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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